속초항 중고차 수출 10년 만에 재개 |
이번 수출은 자동차 판매업체인 ㈜글로리모빌리티에서 진행했다. 일본의 중고차를 속초항으로 입항시키고, 이를 다시 블라디보스토크항을 통해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스탄으로 운송하는 루트이다.
이를 위해 △1항차 133대(8월 20일) △2항차 180대(9월 25일) △3항차 212대(10월 8일)로 총 3회에 걸쳐 525대의 중고차가 속초항으로 입항했으며, 7,883톤의 자동차 운반선을 통해 지난 10월 10일 17시에 블라디보스토크항으로 출항했다. 운반선은 12일 블라디보스토크항에 입항, 차량은 육로를 통해 키르기스스탄으로 운송된다. 10월 내에만 추가 2항차 450대 물량이 속초항을 통해 수출될 예정이며 관련 업체는 점진적으로 물동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속초항은 지난 2003년 33대의 중고차 수출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성장세 이어 2008년 연간 11,600여 대의 물동량을 처리하며 명실공히 동해안 중고차 수출 전진 기지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2009년 러시아의 관세 인상으로 수출이 급감, 2010년에는 1,138대 수출로 잠시 주춤했으나, 2011년 회복세로 돌아서 2013년까지 28,178대의 기록적인 수출량을 달성했다.
이에 속초시는 대포농공단지 인근 51,000㎡ 부지를 활용하여 전시장과 정비센터를 갖춘 중고차 수출물류센터를 건립ㆍ운영할 계획이었으나, 당시 러시아 경기 둔화 및 원화 강세, 엔저 현상 등 불리한 국제정세는 국산 중고차의 수요 감소 및 가격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결국 수출량이 급감하면서 중단하게 됐다.
하지만 속초항은 동해안 최북단에 있는 국제무역항으로 러시아와 중앙아시아로 가는 최단 거리 및 최소 물류비용을 제공하는 지리적 이점이 있다.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중고차 수출이 다시 추진되고 있으며, 이번 재개를 통해 속초항이 다시 한번 중고차 수출의 중심지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이번 속초항을 통한 중고차 수출로 오랜 기간 중단됐던 항만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며,"속초시는 강원특별자치도와 속초세관 등 관계기관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늘어날 물동량 처리를 위한 추가 하역공간을 확보하고, 관련 업체는 안정적인 물동량 확보 및 정기적인 운반선 운영으로 속초항을 활성화해, 궁극적으로 지역경제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