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나주 영산강정원에서 9일부터 13일까지 열린 ‘2024 나주영산강축제’가 막을 내렸다. 축제는 5일간 누적 관광객 36만여명을 기록하며 지역 축제 역사를 새롭게 썼다. 사진은 영산강정원 축제장 및 페막식 이모저모. |
14일 나주시에 따르면 2024 나주영산강축제는 개막식 11만여명을 포함해 36만여명에 달하는 역대 최다 관광객 수를 기록하며 나주 축제 역사를 새롭게 썼다.
시민과 전국 관광객에게 첫선을 보인 영산강정원은 ‘방치돼왔던 저류지의 변신’으로 화려한 데뷔전을 치르며 2029년 국가정원 지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번 축제는 새로운 영산강 르네상스 시대 비전을 내포한 ‘영산강의 새로운 이야기, 지금 다시 시작’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축제장엔 2천년 나주의 역사와 전통, 현대 문화를 아우르는 무대 공연, 풍성한 먹거리와 농산물,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즐길거리로 연일 인산인해를 이뤘다.
남녀노소 모든 세대의 선호와 취향을 고려한 ‘영산강 뮤직페스티벌’은 트로트와 뮤지컬, K-팝 등 다양한 장르 축하공연으로 연일 객석 만석뿐 아니라 스탠딩, 잔디광장 돗자리 구름 관객으로 대박 흥행 행진을 이어갔다.
나주만의 로컬문화자산인 천연염색패션쇼, 나주삼색유산놀이, 동강봉추들노래, 나주풍류열전은 눈과 귀를 사로잡는 신명나는 무대로 전 국민이 향유 할 수 있는 대중적인 축제 콘텐츠로서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줬다.
마을합창단, 읍면동 시민 노래자랑, 지역 문화예술인 공연(영산강 유랑 문화싸롱), 이전공공기관 동아리콘서트 등은 주민들의 화합과 감동의 장을 연출했다.
통합행사인 나주농업페스타·전남콘텐츠페어·반려동물축제·요리왕선발대회·전국나주마라톤대회 또한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는 물론 관광객 중심의 참여형 행사로 축제 흥행에 힘을 보탰다.
이번 축제서 호평이 가장 두드러졌던 점은 모든 부스에서 다회용기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먹거리 부스인 영산강 카페테리아를 비롯한 전체 부스에선 축제 기간 일회용품 사용을 일절 금지했다. 대신 재활용 가능한 ‘다회용기’를 사용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축제 가치를 드높였다.
자원순환부스에선 관광객들이 종이팩·투명페트병·젤타입아이스팩·폐건전지 등을 가져오면 수량에 맞춰 종량제봉투·텀블러·우산 등으로 교환해주며 자원순환 실천을 독려했다.
영산강 정원과 더불어 둔치체육공원, 들섬에 조성한 4만5천평(15만㎡) 대규모 코스모스, 메밀꽃밭 또한 연일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만개한 코스모스는 낮에는 반짝이는 영산강, 밤에는 꽃길 사이를 비추는 야간조명과 함께 어우러져 환상적인 가을 정취를 선사했다.
‘영산강 횡단 보행교’(폰툰다리)는 그동안 눈으로만 봐오던 영산강을 걸어서 건널 수 있는 색다른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획기적인 시도로 주목을 받았다.
빛가람동 한 시민은 “평생 나주에서 살아오며 이렇게 많은 사람은 처음 봤다”며 “영산강정원을 통해 이제야 비로소 나주의 르네상스가 오려나보다”고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13일 폐막식에서 신정훈 국회의원, 이재남 시의회의장, 박명성 축제총감독, 최기복 축제추진위원장, 김덕중 나주농업페스타 추진위원장, 정보석 축제홍보대사와 무대에 올라 축제를 빛내준 시민, 관광객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윤 시장은 “나주 축제 역사를 새롭게 쓴 영산강 축제장을 5일간 방문해주신 시민과 관광객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내년 이맘때 더 크고 새롭게 달라질 영산강정원에서 펼쳐질 2025 나주영산강축제를 알차게 준비하겠다”고 내년 축제를 기약했다.
이어 “시민이 함께 만들고 전국 관광객이 함께 향유할 영산강 정원이 대한민국 최대·최고 국가정원을 위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며 “나주가 꿈꿔온 비전을 현실로 바꾼 영산강정원에서 새로운 영산강 르네상스 시대를 힘차게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정소앙 기자 jsako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