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초 학생 작가들이 자신들이 만든 책을 들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
여수 화양초등학교는 전교생이 매년 한 권의 책을 집필, 출간하는 ‘여수 학생작가학교’를 운영하며 학생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꽃피우고 있다.
‘2024 전남형 작은학교 특성화 모델학교’ 프로그램으로 추진된 ‘여수 학생작가학교’는 단순히 글쓰기를 배우는 것을 넘어, 학생들 각자의 목소리가 담긴 이야기로 세상과 소통하는 화양초만의 특색 교육활동이다.
올해 프로젝트에는 전교생 27명이 참여했으며, 학생들은 학교 밖 체험활동에서 창작 소재를 얻고, 국어와 미술 수업과 연계해 자신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완성했다. 학생들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스케치, 채색, 스토리보드 구성 등 출판의 모든 과정을 직접 경험했다.
김다은 학생은 엄마의 아픈 눈을 치료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뽀삐’의 이야기를 담은 책 ‘마법의 물약’을 통해 가족 사랑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책에서는 태양왕, 번개여왕 등 신비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해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박시은 학생의 ‘탕탕 황금카레탕’은 채소들이 주인공이 되어 황금비가 내리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그리고 있으며, 정아라 학생의 ‘호랑일까’는 호랑이를 닮은 고양이 ‘호야’와 주인공 아라의 우정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렇게 완성된 책은 국제표준도서번호(ISBN)를 받아 정식 출판됐고, 학교 도서관은 물론, 전남 지역의 도서관에도 배치돼 많은 독자들과 만난다. e-book(전자책)으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작가로서 데뷔를 알리는 출판기념회도 12월 3일 여수 히든베이호텔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는 그간 학생들의 노력을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로, 작품 전시부터 작가에게 듣는 작품 해설, 도서 판매 등도 이뤄진다.
화양초는 앞으로 6년 간 학생 1인 6권의 책을 출간하는 프로젝트를 지속할 예정이다. 여수 학생작가학교를 통해 더 많은 학생이 창작의 기쁨을 경험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담은 작품을 세상에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김대중 교육감은 “여수 화양초의 학생작가학교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전하는 값진 활동”이라며 “이러한 교육활동이 농어촌 작은학교의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제시하는 좋은 본보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명준 기자 jsako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