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보도] 순천시, 한국 그림책 10년의 역사를 한자리에서 만나다 |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은 2014년 중앙도서관의 자리에서 기존 도서관의 틀을 벗고 그림책도서관이라는 새로운 모습으로 문을 열었다. 순천의 최초 도서관이었던 중앙도서관은 구도심 공동화로 인한 이용률 감소와 지역에는 없는 미술관을 향한 시민의 관심과 바람이 모여 국내 최초의 그림책도서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렇게 탄생한 그림책도서관은 그림책을 통해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문화 공간으로서 도서관의 역할을 새롭게 정의하며,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는 문화 명소가 됐다.
◇ 그림책도서관, 국내외 그림책 문화의 중심지로 성장
그림책도서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며 그림책 문화의 중심으로 더욱 성장하고 있다. 개관 이후 그림책도서관은 에릭 칼, 앤서니 브라운, 류재수, 이수지 등 국내외 다양한 작가의 그림책 원화 전시회와 그림책 인형극, 전시 해설,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전국적인 사랑을 받았다. 지금까지 26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가며 그림책 문화의 확산에 크게 이바지했다.
또한 그림책도서관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그림책 원화를 수집하는 도서관이다. 현재 213점의 원화를 보유하고 있으며, 꾸준히 그림책 작가들의 작품을 구입하여 후대에 전승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2017년부터 시작한 '내 인생 그림일기' 수업을 통해 글과 그림을 배운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란 책으로 출간되어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아울러 도서관은 매년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참여할 수 있는 그림책 제작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258종의 시민 그림책을 만들어 냈다. 이를 통해 그림책 작가를 꿈꾸는 이들을 양성하고 그림책 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 10주년 특별 전시 : '그림책도서관 10년, 한국 그림책 10년'
오는 26일부터 그림책도서관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전시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도서관이 수집한 원화를 대중에게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로 네 개의 주제별 섹션을 통해 지난 10년간의 한국 그림책의 경향과 변화를 한눈에 보여준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수상자인 이수지 작가를 비롯해 폴란드 대표 그림책 작가인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등 국내외 저명한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도 전시된다. 이와 더불어 인형극 공연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될 예정이다.
앞으로도 그림책도서관은 기존의 그림책 원화 및 자료 수집 기능을 넘어, 순천 문화 콘텐츠 산업 성장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도서관을 찾는 이들에게 창의적이고 감성적인 소통과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순천이 세계적인 문화콘텐츠 기업과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문화산업의 메카로 발전하는 데에 그림책이 중요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소앙 기자 jsako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