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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F/W 서울패션위크(패션쇼-한나신 AI 웨어러블 로봇 접목) |
올해 춘계 패션위크는 25주년을 맞아, ▲패션포럼 최초 개최 ▲브랜드 마케팅에 최적화된 프레젠테이션 ▲투트랙(수주전시, 쇼룸투어) 세일즈 프로그램 진행 등으로 콘텐츠 다각화와 질적 내실화에 집중했다. 수주상담액에서 역대 최대치를 거둔 ‘2025 F/W 서울패션위크’의 성과를 숫자와 함께 되짚어본다.
'1' 첫 패션포럼 - 서울패션위크의 역할 및 글로벌 경쟁력 제고 위한 실효성 있는 인사이트 나눴다.
이번 춘계 패션위크에서는 국내외 패션 디자이너, 기업, 미디어 등 패션산업 관계자 2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K-패션’의 글로벌 경쟁력을 모색해보는 ‘서울패션포럼’이 처음으로 열렸다.
‘패션도시 서울, K-패션의 가능성과 경쟁력’을 주제로 진행된 포럼에는 제임스 팔론(美, WWD 콘텐츠총괄책임자), 안토니오 데 마테이스(伊, Kiton그룹 회장), 롯데백화점 정준호 대표, 비주얼 디렉터 지은, 보그 코리아 신광호 편집장, 배우 기은세가 연사로 참여했다. 특히, 국내 연사로 나선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서울패션위크의 역할에 대해 “한국의 디자이너를 해외에 소개하는 것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려는 해외 디자이너를 소개하는 허브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시는 앞으로 ‘서울패션포럼’과 같이 국내외 패션 흐름을 읽고 변화 대응에 필요한 기획 프로그램을 도입해나갈 예정이다.
'12' 프레젠테이션 - 고도화된 표현, 영상과 퍼포먼스 접목한 브랜드 마케팅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지난해 추계(25 S/S) 행사부터 도입한 프레젠테이션은 더욱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총 12개 브랜드가 참여한 올해 춘계 패션위크에서는 고품질 영상 활용과 퍼포먼스를 가미한 연출 등을 통해 브랜드 철학과 비주얼을 집중도 있게 녹여냈다.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은 ‘더셀렉츠(The Selects)’ 선정 8개 브랜드(▲기준 ▲김해김 ▲본봄 ▲비건 타이거 ▲엔오르 ▲잉크 ▲줄라이 칼럼 ▲한킴) 소개 영상을 상영하고 미니 쇼와 전시를 진행했다. 장소영 디자이너의 갸즈드랑(gaze de lin)과 박현 디자이너의 므아므(MMAM)의 프레젠테이션에서는 각각 현대무용과 DJ공연을 더해 브랜드 독창성과 감성을 경험할 수 있는 자리가 꾸며졌다.
'22' 패션쇼 - 다양한 라인업 구성과 디지털 기술과 예술성을 결합한 창의적인 런웨이이다.
5일간의 패션쇼에서는 촉망받는 신예부터 원로 디자이너까지, 그동안 강세였던 스트리트 패션은 물론 오트쿠튀르(고급 맞춤복) 컬렉션을 아우르며 총 22개의, 한층 더 폭넓은 스타일의 런웨이가 펼쳐졌다.
‘한나신(HANNAH SHIN)’이 포문을 연 개막 오프닝에서는 AI 웨어러블 로봇팀과 협업해 우주의 탄생과 변화의 순간을 형상화한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미디어아트’를 통해 몰입감을 끌어올린 라이(LIE)와 얼킨(ULKIN)의 런웨이도 돋보였다. 이청청 디자이너의 라이(LIE)는 ‘락파 셰르파(여성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10회 등정)’에게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을 선보였으며 쇼장에 히말라야 산맥을 구현한 배경 영상을 넣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성동 디자이너의 얼킨(ULKIN)은 대한민국 패션사에서 독보적인 존재인 故앙드레김 디자이너의 얼굴과 목소리를 AI기술로 재현한 영상을 통해 ‘영원하고 지속 가능한 패션’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냈다.
퍼포먼스를 접목해 개성 넘치는 거리의 분위기를 연출한 런웨이도 화제가 됐다. 패션기업 ‘그레버티’가 전개 중인 4개 브랜드의 연합쇼에서는 힙합 댄스를 선보이며 개성과 자유의 ‘스트리트 문화’를 담아냈다. 박준민 디자이너의 덕다이브(DUCKDIVE)는 작곡가 ‘애노드’의 음악과 댄스팀의 공연을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75' 전광판 – 브랜드별 런웨이 대표의상 디지털 화보화…3D 아나몰픽 기법으로 사전홍보이다.
시는 이번 춘계 패션위크에서 브랜드별 런웨이 대표 의상을 디지털 화보 형식으로 도심 175개 전광판에 선보였다. 특히, 코엑스 아티움 외벽 전광판에서는 생생한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3D 아나몰픽(착시를 통해 입체감을 극대화) 기법의 영상으로 시선을 끌며, 행사 시작 전부터 컬렉션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리기도 했다.
'671' 트레이드쇼 - 수주전시, 쇼룸투어 투트랙으로 역대 최고치 수주상담액 기록했다.
25개 국가 100명의 해외 바이어가 서울패션위크를 찾았다. 수주상담 규모는 21개 국가 101명의 해외 바이어가 다녀간 지난 시즌 춘계(24 F/W)에서 거둔 563만 달러(79억 원)을 넘어 역대 최고치인 671만 달러(94억 원)를 거뒀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수주전시’ 참여 브랜드 확충을 위해 ‘해외 패션 시장을 공략하는 잠재력 높은 K-패션 브랜드를 최대한 다양하게 선보이자’는 서울시의 전략도 한몫했다. DDP 쇼룸 등 디자인랩 건물 3개 층을 사용해 전시 면적을 넓혔고 활발한 영업력과 역량을 보유한 쇼룸, 패션유통사 참여를 통해 인지도 높은 브랜드(엑슬림, 엘씨디씨(LCDC), 커버낫 등)가 출전했다.
또한, 성수, 한남, 강남에서 북촌, 홍대까지 대상지역을 확대한 쇼룸투어를 통해 바이어의 도심 패션상권 방문을 유도하고 더 많은 K-패션 브랜드와의 접점 기회를 만드는 데도 주력했다.
시는 4월 말까지 수주 계약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브랜드와 바이어 간의 긴밀한 후속 상담을 지원할 예정이다.
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은 “국내 패션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인 서울패션위크는 패션산업계의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각각의 프로그램에 대한 전략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라며 “잠재력 높은 K-패션 브랜드들이 서울패션위크를 통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패션 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정진호 기자 jsako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