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넘어 공연·야간 체험까지…서울시 박물관·미술관, ‘문화 핫플’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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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넘어 공연·야간 체험까지…서울시 박물관·미술관, ‘문화 핫플’로 급부상

“박물관·미술관을 시민 문화 갈증 해소하는 ‘열린 문화 공간’으로 만들 것”

'문화로 야금야금' 서울백제어린이박물관 ‘반짝반짝 별빛놀이터’에 참여한 시민들의 모습(2025년)
[한국시사경제저널]서울시 박물관·미술관이 ‘문화 핫플’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의 전시 관람을 넘어 다채로운 공연, 체험 프로그램이 수시 개최되며 시민들에게 새로운 문화적 영감과 일상 속 예술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 사업으로 박물관, 미술관에서 클래식 실내악 공연을 선보이는 ▴서울시향 '뮤지엄 콘서트', 여유로운 토요일 낮시간, 성악·기악 등 공연을 선보이는 ▴한성백제박물관 '시민동행콘서트', 박물관 앞마당을 거리예술가의 무대로 탈바꿈시키는 ▴서울거리공연 '구석구석 라이브'가 있다. 또한 ▴서울시립미술관은 미술관 공간을 활용한 영화 상영회, 북콘서트, 연주회 등을 개최하는 '뮤지엄 나이트'를 운영하여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아울러 매주 금요일 서울시 주요 박물관·미술관을 9시까지 야간 개장하고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문화로 야금야금(夜金)’도 이달부터 본격 운영에 나선다.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개최되는 공연은 시각예술과 공연예술의 경계를 허물며 관람객에게 더욱 풍부한 문화적 경험을 선사한다. 전시장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은 작품 감상에 깊이를 더하고 두 장르의 예술 사이에 창의적인 대화를 이끌어 낸다. 또한 박물관을 찾지 않던 공연애호가들과, 공연에 관심이 적던 전시애호가들을 모두 사로잡으며 새로운 관객 개발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예술의 문턱을 낮추고 더 많은 시민에게 다양한 형태의 문화예술을 제공하는 것이다.

서울시향은 올해 총 12회의 '뮤지엄 콘서트'를 개최한다. 서울시향 단원들이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으로 직접 찾아가는 실내악 공연으로 뜻밖의 공간에서 만나는 고품격 클래식을 선사한다. 2023년 처음 시작된 이후 약 9천 명의 시민들이 뮤지엄 콘서트를 즐겼다. 지난 3월 열린 공연은 성황리에 마무리 됐으며, 오는 6월 3일~5일, 7월 30일~8월 1일에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서울공예박물관, 송파책박물관 등에서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한성백제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 북서울미술관, 서울공예박물관 송파책박물관 서울생활사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하반기 공연을 앞두고 있다.

한성백제박물관은 토요일 오후 3시, 음악과 역사가 함께하는 여유로운 주말을 선사하는 '시민동행콘서트'를 올해 총 4회 개최한다. 작년 처음 선보인 이 사업은 매회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4월 5일 첫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고, 오는 7월 5일에는 ‘꿈을 꾸다’를 주제로 국내외 오페라 주역 성악가들의 무대가 열리고, 9월 13일에는 ‘즐거움 Fun Fun Fun’을 주제로 ‘오페라틱’ 연극과 바로크 음악이 어우러진 ‘커피 칸타타’를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11월 8일에는 마지막 공연으로 가을의 정취와 어울리는 하프와 목관악기 음악회를 개최한다.

한성백제박물관 '시민동행콘서트'는 음악기획 해설가 이정민 예술감독의 친절하고 전문적인 해설이 더해져 클래식 음악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다.

서울시 대표 거리예술 프로그램인 '구석구석 라이브'도 박물관·미술관을 무대로 버스커(거리공연단)의 공연을 선보인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한성백제박물관에서 박물관 광장을 활용해 좋은 날씨와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일상 속 예술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서울거리공연 '구석구석 라이브'는 2011년부터 시작되어 매년 2,500회 이상의 거리공연을 선보이며 시민과 예술인의 접점을 확대해 왔다.

한편 퇴근 후 야간시간을 활용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의 건전한 야간 여가문화를 조성하는 사업도 활발하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야간 개장과 함께 특별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뮤지엄 나이트'를 연 4회 계절별로 개최한다. 오는 4월 25일에는 봄 뮤지엄 나이트 ‘서울시립미술관장의 《강명희-방문 Visit》특별 도슨트 투어’를 운영한다. 나머지 3회 뮤지엄 나이트도 계절, 진행 전시와 연계한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주요 시립 문화시설을 밤 9시까지 연장개방하고, 야간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문화로 야금야금(夜金)’ 사업도 추진한다. 8개 주요 문화시설(▴박물관(서울역사박물관, 한성백제박물관, 서울공예박물관) ▴미술관(서울시립미술관) ▴도서관(서울도서관) ▴역사문화시설(남산골한옥마을, 운현궁, 세종충무공이야기)) 중 박물관·미술관에서는 격월로 매월 첫째 금요일마다 두 곳씩 돌아가며 특별 문화프로그램을 정기 운영할 방침이다. ‘문화로 야금야금’을 맞아 개최되는 프로그램 중 서울공예박물관의 공예체험 프로그램인 오픈 스튜디오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는 직조공예(3~4월), 모루공예(5~6월), 라탄공예(7~8월) 만들기를 진행하며 가을과 겨울에는 캔들공예, 니트공예로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마채숙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박물관과 미술관은 더 이상 정적인 전시공간이 아닌 시민들의 일상 속 문화예술 체험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박물관·미술관을 무대로 한 다양한 장르와 형태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서울시 박물관과 미술관이 시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는 ‘열린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진호 기자 jsako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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