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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둥 낙랑둥' 공연포스터 |
이번 도립극단 순회공연은 지난해 12월 도내 시군을 대상으로 진행된 수요조사를 거쳐 공연장 여건 등을 고려한 공연 가능지역 7곳을 선정했다.
이번 순회공연은 경남도립예술단의 지역 밀착형 문화정책의 일환으로 공연 접근성이 낮은 군 지역을 우선으로 도민들의 문화 향유의 균형을 실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연극 빌미는 삶의 모순과 거짓, 진실의 경계를 치열하게 추적하는 작품으로 “거짓말을 계속하면 결국 패가망신한다”라는 윤리적 보편성을 중심에 둔다. 거듭되는 거짓과 진실을 감추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 눈앞의 이익을 위해 진실을 외면하는 태도가 만들어내는 괴물 같은 현실을 그려낸다.
빌미는 경남도립극단 예술감독 최원석 연출의 대표작으로, 2019년 대한민국연극제 ‘대상’을 수상했으며, 2024년 경남도립극단 정기공연 ‘연극바캉스’를 통해 도민에게 선보임과 동시에 순회공연 사업으로 거창, 김해, 남해, 합천 4곳에서 도민의 호평을 받았고, 그 여세를 이어 올해 다음과 같은 일정으로 도내 4개 군 지역에서 순회공연을 펼친다.
‘둥둥 낙랑둥’은 교과서 수록 장편 소설 ‘광장’, 단편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등으로 잘 알려진 한국 문단의 거장 최인훈(1936~2018)이 1978년 발표한 희곡으로 한국 희곡의 불후의 명작으로 꼽히는 고전 작품이다. 경남도립극단은 이 희곡에 음악을 입혀 창작 음악극으로 도민에게 선보인다.
둥둥 낙랑둥은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설화를 활용해 숙명적 사랑과 비극적 죽음을 그려낸 희곡으로, 최인훈 작가는 낙랑공주가 아닌 죽은 낙랑공주의 쌍둥이 언니를 등장시킨다.
낙랑국을 지키기 위해 고구려와 정략결혼을 해서 호동의 의붓어미가 된 왕비와 호동 사이의 사랑과 복수, 국가의 멸망을 주제로 한다. 남녀상열지사는 물론 정치적 격변 속 정의를 지키지 못한 고결한 인간의 선택 등 철학적 주제를 가지고 재해석한 작품이다.
오는 4월 17일부터 19일까지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정기공연으로 첫선을 보인 후, 6월부터 도내 3개 지역에서 순회공연을 이어간다.
경남도립극단 관계자는 “2025년에도 도민들과 가까이에서 예술로 소통하는 자리를 넓히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번 빌미와 둥둥 낙랑둥 순회공연을 통해 경남 전 지역에 고품격 공연을 제공하여 누구나 공연 예술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둥둥 낙랑둥 정기공연은 오는 17, 18일 오후 7시 30분과 19일 오후 3시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된다. 중학생 이상 관람가로 관람료는 전석 1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