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 주최의 유일한 국제 시각예술 행사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4 9월 26일 개막

‘아래로부터의 생태예술’주제로 22개국 77팀(85작가) 참여

민태형 기자 jsakor@naver.com
2024년 08월 07일(수) 14:00
메인홀 : 요안나 라이코프스카, <뿌리의 도시 – 강원>, 2024
[한국시사경제저널]강원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강원문화재단과 평창군이 주관하는 국내 최초 강원도 순회형 시각예술축제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4가 오는 9월 26일부터 10월 27일까지 평창군 진부면 평창송어종합공연체험장, 월정사, 진부시장, 스페이스창공(진부역) 일원에서 30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아래로부터의 생태예술(Ecological Art from the Beneath)’을 주제로 개최되는 올해 행사에는 총 22개국 77팀(85작가)이 참가하여 2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예술의 고원, 평창’완결,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4

강원트리엔날레는 강원도 전역의 예술공원화를 목표로 3년 단위로 강원도 행사 개최 지역을 순회하는 강원도형 순회형 시각예술 축제다.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4는 ‘예술의 고원, 평창’을 대주제로 2022년부터 진행된 강원트리엔날레 행사의 3차년도 완결판으로, 2022년 강원작가, 2023년 강원키즈에 이어 올해는 국제 행사로 개최된다.

기후 위기 시대, ‘아래로부터’ 배우는 생태 예술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4의 주제는 ‘아래로부터의 생태예술(Ecological Art from the Beneath)’이다. 여기에서의 “아래로부터”는 미시적이고, 일상적이며 덜 위계적인 형태로 지하, 흙, 인간이 발을 디디고 있는 땅을 의미한다.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4의 고동연 예술감독은 “‘아래’는 지상 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간 사회의 각종 문제점에 대한 대안적인 움직임을 상상하고 실현하기에 가능한 공간적 의미를 지닌다. ‘생태예술은 형태가 아닌 태도’라는 가치 아래 인간과 자연을 하나의 생태계 내에 존재하는 동등한 존재로 인식하는 생태학적 세계관에 기반한다. 생태계 안의 비가시적 네트워크와 상호작용 등에 대한 관심을 예술적 실천으로 구현함을 목표로 한다”고 말한다.

‘개미굴’로부터 배우는 예술의 실천과 태도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4는 기후위기시대 지구의 환풍구라 불리는‘개미굴’에서 영감을 얻은 전시 개념을 바탕으로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전시를 실현한다. 또한 대안적이고 타자 중심의 태도와 사고의 유연성을 강조한다.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4 본행사는 평창송어종합공연체험장 메인홀을 중심으로 파빌리온, 진부 공공형 실내놀이터, 게이트볼장, 월정사, 진부시장, 5개 섹션으로 구분하여 개최된다.

(1) 아래로부터 / 평창송어종합공연체험장 – 메인홀
메인홀에서는‘아래로부터’라는 섹션명의 핵심 전시가 펼쳐진다. 2024년 9월 폴란드 내셔널 갤러리 오프닝을 장식할 요안나 라이코프스카(Joanna Raikowska, 폴란드), 정연두의 국립현대미술관 선정작 '백년여행기:프롤로그', BTS의 뮤직비디오 프로젝트 CONNECT에 협업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토마스 사라세노(Tomas Saraceno, 아르헨티나-독일)의 '궤도에서-S'가 전시된다.

(2) 공간을 가르며 / 펑창송어종합공연체험장 – 파빌리온
파빌리온에는‘공간을 가르며’가 설치된다. 보스코 소디(Bosco Sodi, 멕시코)의 '타블라 라사(백지)'는 아즈텍 문명에서 가뭄기에 생존을 위해 사용했던 세 개의 작물을 찰흙 공안에 집어넣고 전시 종료 후 주민들에게 나누어 주는 관객 참여형 프로젝트이다. 또 다른 관객 참여 작업으로는 뉴욕의 소크라테스 공원으로 유명한 메리 매팅리(Mary Mattingly, 미국)와 허태원의 '우리의 화분들'이 있다. 파빌리온 언덕은 주로 흙을 만지고, 씨를 나누면서 생태예술이 강조해 온 예술과 관객의 평등한 관계와 체험을 강조한다.

(3) 창조적 유연성 / 진부 공공형 실내놀이터
진부 공공형 실내놀이터에는‘창조적 유연성’이라는 주제로 버려진 폐현수막, 텐트, 교통표지 안전바, 이끼와 같은 길거리에서 자생적으로 자라나는 식물 등 버려지고 남겨지거나 하찮게 여겨진 재료를 재활용하거나 변형시킨 작품들이 전시된다. 작가이자 디자이너인 샌더 와싱크(Sander Wassink, 네덜란드), 순천만의 생태예술가이자 디자이너인 김일권, 작가이자 체험형 전시공간 디자인 그룹 스튜디오 1750이 참여한다.

(4) 그녀의 디지털 자연 / 평창송어종합공연체험장 게이트볼 장, 월정사 대법륜전
게이트볼장과 월정사 대법륜전에는‘그녀의 디지털 자연’이라는 주제로, 생태예술에 관한 관심을 계기로 키움과 돌봄의 미학을 일상에서 실천해 온작가들의 ‘에코페미니즘’적 테마를 중심으로 전시가 전개된다. 게이트볼장에는 브라질의 대표적인 개념미술 여성작가인 리바나 노인엔슈반더(Rivane Neuenschwander)를 비롯하여 사바칸(Saba Khan, 파키스탄), 응옥나우(Ngoc Nau, 베트남), 조영주, 이지연, 신경진 등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40대 여성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아울러 월정사 대법륜전에서는 소금을 주로 사용해서 인간의 식생활을 주제로 삼아온 켄 앤 줄리아 요네타니(Ken & Julia Yonetani, 일본·호주)와 다양한 흙을 사용해 도자기를 선보이는 이수경의 작품이 전시된다.

(5) 방에서 방으로 / 평창군 진부시장 일대
진부시장 일대에서 펼쳐지는‘방에서 방으로’는 시장 일대의 소상공인,
지역 주민과 협업하는 미디어아트 동네미술관이다. 강원특별자치도 출신 청년 작가 15명의 작품을 메타버스 미디어아트 방식으로 선보이고, 스튜디오 1750이 지역 커뮤니티 대표 공간인 경로당에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 후 주민과의 협업 결과물을 경로당 앞뜰에 설치할 예정이다.

'오스트리아 퀸스틀러하우스 특별전',
'서칭포아티스트인평창전' 이어져

'오스트리아 퀸스틀러하우스 특별전'과 '서칭포아티스트인평창'전 또한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4의 주요 전시이다. '오스트리아 퀸스틀러하우스 특별전'은 강원도의회 사회문화위원회가 지난해 오스트리아 퀸스틀러하우스(Künstlerhaus Wien)를 공무 방문하여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4 내의 특별전 추진을 협의하면서 성사됐다.

'오스트리아 퀸스틀러하우스 특별전'은 올해 3월 위촉된 타냐 프루슈니크(Tanja Prušnik) 퀸스틀러하우스 협회장을 커미셔너(책임기획자)로 하여 ‘Longing For Future 미래향수’를 주제로 춘천(9월4일~9월10일, 강원대학교 미술관)과 평창(9월26일~10월 27일, 진부역 스페이스창공)에서 순차 진행된다.

‘Longing For Future 미래향수’는 퀸스틀러하우스 소속 작가(팀)인‘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등 대한민국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믈라덴 야드리치(Mladen Jadrić)를 비롯하여 안드레아 그라져&프리드리히 비더만(Andrea Graser&Friedrich Biedermann), 요셉 바이헨베르거+레오 펠링어(Josef Weichenberger+Leo Fellinger), 마틴 로트(Martin Roth), 스네 페셀리노비치(Sne Veselinović), 타냐 프루슈니크(Tanja Prušnik), 토마스 호페(Thomas Hoppe) 7팀(9명)이 참여하여 오스트리아 동시대의 미술의 흐름을 소개하고 미래의 건축적, 예술적 모델과 함께 과거와 현재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평창군에 거주하며 국내외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8명의 작가의 작품전 '서칭포아티스트인평창'또한 주목할 전시이다. 강원문화재단 강원트리엔날레운영실은 지난 4월부터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하여 작가인터뷰를 진행하고 이를 자체미디어 채널을 통해 지속적으로 보도해왔다. 그 완결로 진부역 전시공간인 스페이스 창공에서 강원도의 생태와 자연을 모티브로 작품이 전시된다.

'강원작가 메타버스전', 국내심포지엄을 비롯한 다채로운 사전 행사
세계인의 음악, 국제심포지엄, 작가와의 토크 등 풍성한 부대행사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4는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풍성한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1) 주요 사전 행사로는 강원 작가 공모를 통해 선발된 4명과 순위 상위
11명의 '강원작가 메타버스전'이 온라인과 함께 전시 기간 진부시장 내 협업 가게의 쇼윈도를 통해서도 상영될 예정이다. 9월 7일 서울예술인지원센터에서 열리는 국내 심포지엄 '여성 일꾼과 에코페미니즘'은 예술, 전시기획뿐 아니라 여성주의, 생태학의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4의 본전시에서 다루어지게 될 여성과 생태예술에 대한 이론적 근거를 논의할 예정이다.

(2) 한편, 개막식 다음 날인 9월 27일에 열리는 국제심포지엄 '강원트리엔날레와 로컬문화생태계'에서는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4 해외 커미셔너로 위촉된 2008년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초대감독을 역임한 라울 자무디오(Raul Zamudio, 미국), 서도호 개인전을 일본에서 개최한 고다마 가나자와(Kodama Kanazawa, 일본), 아시아퍼시픽비엔날레 참여작가이자 독립기획자인 리처드 스트라이트매터-트랜(Richard Streitmatter-Tran, 베트남)과 함께 고동연 예술감독의 평론 발표가 예정되어 있으며 이와 함께, 국내 청년작가, 특히 강원도 연고작가들의 국제진출에 관한 전략이 논의된다. 지역 미술계와 국제 미술계가 서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3) 전시에 참여하는 해외작가를 직접 현장에 초청, '작가와의 대화'를 진행한다. 9월 28일에는 켄 앤 줄리아 요네타니 작가 부부의 ‘소금, 음식, 그리고 생태예술’을 주제로, 10월 5일에는 이란 출신으로 독일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파라스투 포로우하르(Parastou Forouhar)가 ‘여성작가와 생태예술, 연대와 성장’이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될 예정이다.

(4) 이 외에도 전시 작품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형 연계 프로그램 ‘가을 수확 염원하기’, 조영주 작가의 ‘살핌운동’, 강원지역 전통 공예가인 손손손팀의 인두화를 직접 체험하는‘강원 식물’ 등이 관람자를 기다리고 있다. 10월 12일에는 월정사 오대산 문화축제 기간, 전시참여 작가 헤미 클레멘세비츠(Remi Klemensiewicz)가 가야금 명창과 사운드 아트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대사관, 기업 등 트리엔날레 후원 이어져

이번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4에는 강원도의 시각예술 발전을 위한 기업 및 기관의 후원과 협력 사업이 이어졌다.
5년간 지속적으로 아낌없는 후원을 이어오고 있는 신한은행을 비롯하여 글로벌 필기구 브랜드 파버카스텔이 이번 강원국제트리엔날레
2024에도 다양한 제품을 후원했다.

특히,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4에는 작가별 작업을 반영한 기업 후원 매칭 및 각국 대사관의 협력이 돋보인다. 독일문화원, 네덜란드 대사관,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는 자국 출신의 참여작가에 기금을 후원했다. 시스템 부엌가구 ㈜에넥스는 타티아나 볼스카(Tatiana Wolska, 폴란드)의 작품 재료 2톤을 후원했으며 이 외에 ㈜창비, 서울문화사 또한 도서 후원을 통하여 국제 행사의 담론이 지역과 미술계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4’개막식은 9월26일 오후 2시 행사장 야외무대에서 진행되며 이어 고동연 예술감독의 전시 투어가 이어질 예정이다.
민태형 기자 jsako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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