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그리스 여행후기] ⑦히에라볼리와 파묵칼레, 열기구 풍경

- 온천수가 흐르는 튀르키예 3대 관광명소 파묵칼레( Pamukkale )
- 사도 빌립이 순교한 ‘신성한 도시’ 히에라볼리
- 남겨둔 버킷리스트, 열기구 투어

김범모 기자
2024년 09월 10일(화) 18:07
[사도 빌립이 순교했던 ‘신성한 도시’ 히에라볼리에서 한 컷]
[한국시사경제저널]

라오디게아 교회가 있었던 고대 도시를 둘러보고 파묵칼레( Pamukkale )로 간다. 파묵칼레는 하얀 석회암이 계단식으로 만들어져 있고, 계단을 타고 온천수가 흐르는 것으로 유명한 곳이다.

파묵칼레는 목화의 성이라고도 하며, 튀르키예 3대 관광명소( 카파도키아의 기암괴석, 셀축의 에베소, 파묵칼레 ) 중 하나이다.


처음 히에라볼리( Hierpolis )에 간다고 할 때, 그곳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했다. 그저 성경에서 언급된 고대 도시이려니 생각했다. 그런데, 파묵칼레에 있다고 한다.

하얀 암석 위로 물이 흐르는, 사진으로만 보던 바로 그곳이다. 석회층의 물은 30도가 조금 넘는 따뜻한 물이어서 신발을 벗고 걸어볼 수 있다. 그런데 미끄러우니 조심하라고 한다. 사도 빌립 순교기념 교회와 무덤을 다녀와서 잠깐 맨발로 걸어 보았다.

​- 그가 너희와 라오디게아에 있는 자들과 히에라볼리에 있는 자들을 위하여 많이 수고하는 것을 내가 증언하노라. [ 골로새서 4장 13절 ]


히에라볼리는 그리스어로 ‘신성한 도시’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고, 기원전 2세기경 페르가몬 왕국에 의해 건설됐다. 온천수를 이용한 휴양과 치료로 유명했으며, 고대 로마와 비잔틴 제국 시기에 번성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12세기 셀주크튀르크가 이곳을 점령한 뒤 파묵칼레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여러 차례 지진을 겪으면서 1354년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사라졌다. 이후 1887년 독일 고고학 팀의 발굴로 세상에 다시 나오게 되었다.

히에라볼리에는 다른 로마시대 고대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신전, 목욕탕, 아고라, 원형극장 그리고 교회 등의 유적이 남아 있다.


특히, 히에라볼리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한 분인 사도 빌립이 서기 80년 도미티아누스 황제 때 이곳에서 자신의 두 딸과 함께 돌에 맞아 순교한 도시이다. 그래서 기독교인들에게는 더욱 의미가 있다.

사도 빌립의 순교가 추정되는 자리에 ‘순교기념 교회’가 있고, 역사적 유적으로만 남아 있다. 그리고 근처에 사도 빌립의 무덤이었다는 곳이 함께 있다.

사도 빌립 순교기념 교회와 무덤을 보기 위해서는 산 중턱을 향해 20 여분 정도 걸어서 더 올라가야 한다. 시간이 여유롭지 않고, 무더운 날씨이지만 성지 순례 차 왔는데, 조금 힘들더라도 기념교회와 무덤을 봐야 하지 않을까?




나에게 묻는다.

“너는 예수님을 위해 너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느냐?”

“온갖 수모와 박해, 감옥과 유배를 견딜 수 있느냐?”

자신이 없다. 내가 내려놓지 못하는 것이 무엇일까? 왜 내려놓지 못할까?



내려오는 길에는 원형극장을 둘러보고 왔다. 지금도 공연장의 용도로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

서울의 고궁에 가면 그냥 눈으로만 봐야 한다. 사람이 살던, 그리고 공무를 보던 곳인데 나름 유의미한 행사 목적으로 활용하면 안 될까? 보호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다양한 행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 열기구 투어

파묵칼레에서 1박을 했다. 이쪽 호텔들은 대부분 내진 설계가 되지 않아서 1~2층의 저층으로 되어 있다. 리셉션과 식당 등 건물과 내가 묵을 방이 있는 건물도 따로 떨어져 있다.

​다음 날 아침 식사를 위해 방에서 나와 식당 쪽 건물로 가다가 열기구를 보았다. 말로만 듣고, 사진이나 영상으로만 보던…

거리가 있어서인지 거의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열기구는 아침 일출시간에 맞추어 1시간 정도를 탑승한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아침 식사 후 7시 30분에는 다음 목적지로 출발해야 한다. 게다가 선택 관광의 범주에도 들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열기구를 직접 보았다는 것에 만족해하며, 다음 기회에 해야 할 버킷리스트를 하나 남겨둔다.

직장 생활을 할 때 동료들과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고, 하루 더 출근하자”는 농담을 했던 것이 생각났다. 직장인들의 작은 소망, 어떻게 하면 잘리지 않고 길게 정년까지 다닐 것인지.

내일 할 일이 있다는 것은 오늘을 살아갈 이유가 되기에 충분하다.




To be continued ...




[ 필자 소개 ]

김범모

국회 정책연구위원,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수석전문위원, 박홍근 원내대표 정책특보, 문재인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 서울외국환중개(주) 전무이사 역임.
현 광주 경제진흥상생 일자리재단 비상임이사.

( 본지 객원 필진으로 합류한 김범모 이사는 국회와 기업, 정당을 거친 실력있는 경제·재정 전문가입니다. 또한 최근에 텀블벅을 통해 ‘소시민이 사는 법 – 시장으로 간다’라는 시집을 낸 시인이기도 합니다. )


김범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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