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그리스 여행후기] ⑪튀르키예 먹거리, 그리스로 국경 넘기
- 여행의 재미, 튀르키예에서의 먹거리 김범모 기자 |
2024년 10월 15일(화) 08:39 |
[ 국내 기업들이 건설에 참여, 2022년 개통한 '1915 차낙칼레 다리( 1915 Çanakkale Bridge )'] |
■ 여행의 재미, 튀르키예에서의 먹거리
여행의 재미중 하나는 낯선 곳에서 먹는 현지 음식이다. 검색을 통해 맛집을 찾아보기도 하고, 다른 이용자들의 리뷰를 참고하기도 한다.
하지만, 패키지여행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여행사가 이미 예약해 둔 식당으로 가고, 예약된 음식을 주는 대로 먹을 뿐이다.
그래도 한국에서 먹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음식을 만나는 것은 설레는 즐거움이다.
아침과 저녁은 대부분 호텔 뷔페식이었다. 그래서 과일과 야채를 먹을 기회가 많았다. 호텔 뷔페식을 제외하고, 튀르키예에서 먹은 음식을 소개한다.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도착하여 처음으로 먹은 음식(음료)은 스타벅스의 ‘디카페인 커피’였다.
그리고 이스탄불에서의 첫 번째 식사는 점심이었는데, 처음 맛보는 튀르키예식 식사였다( 난과 비슷한 빵이 있었는데, 사진을 빼먹었다 ).
맛 측면에서 닭고기는 괜찮았다. 그러나 수프와 밥은 아직 적응이 안 된 것인지 입맛에 맞지 않았다.
여행 첫째 날, 이스탄불에서의 이른 저녁은 한식이었다. 한국을 떠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닭 요리도 있었는데 사진에는 빠졌다. 점심에 입맛이 별로여서 한식이 더욱 반가웠다.
둘째 날, 카파도키아에서의 점심, 수프와 빵 그리고 항아리 케밥이다. 그중 감자가 제일 맛있었다.
특이하게도 그 식당은 터키석 귀금속을 파는 쇼핑센터와 같이 있었다. 단체 여행객을 겨냥해 쇼핑센터와 식당을 함께 운영하는 곳이었다.
셋째 날, 콘야를 출발해서 골로새로 가는 도중에 점심을 먹었다. 수프, 샐러드, 빵, 케밥 그리고 사과.
콘야에서 골로새까지 5시간이 넘게 걸리는 길이어서, 중간에 휴식 차 잠시 휴게소에 들렸을 때를 빼고는 버스 안에만 앉아 있다가 점심을 먹었다.
식당에 들어서기 전에는 별로 못 먹을 것 같았는데, 막상 음식을 보니 밥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 먹었다. 오전 내내 한 것도 없는데 점심을 먹으니, 내 몸에 미안할 따름이다.
넷째 날, 에베소에서 먹은 점심은 한국 식당 비빔밥이었다.
튀르키예 요리가 세계 3대 요리에 들어간다고 하는데, 케밥은 상상했던 것보다는 못했다. 나이 들어 한국 음식에 너무 익숙해진 입맛의 문제인지, 아니면 다른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다.
빵은 더 달라고 하면 서비스로 더 준다. 다른 음식은 추가 요금을 받았다.
한식 먹을 때를 제외하면 감자와 사과가 제일 좋았다. 특히, 사과는 이번 여행에서는 거의 매일 먹었다. 별로 비싸지도 않아서 한국으로 가져오고 싶은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 튀르키예에서 그리스로 국경 넘기
대한민국은 섬과 같다. 육로로는 다른 나라에 갈 수가 없다. 그래서 비행기를 타거나, 배를 타고 가야 한다.
해외여행을 할 때면, 당연하게도 비행기를 타고 다녔다. 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하고 나면, 면세점 쇼핑도 하고, 먹을거리도 찾아보기도 하고, 놀거리를 찾으면서 비행기 탑승을 기다린다.
그런데, 많은 나라들이 육로로 국경을 넘을 수 있다.
유럽의 많은 나라들은 쇵겐조약에 따라 별도의 입출국 절차 없이 국경을 넘나든다. 이번 국경 넘기는 어떨지 기대가 됐다.
처음으로 육로로 국경을 넘은 것은 2018년 연해주 지역 발해 역사 탐방 때 러시아에서 중국으로, 다시 중국에서 러시아로 버스를 이용해 국경을 넘었을 때였다. 러시아에서 출국하면서 시골 버스정류장 같은 국경 검문소를 넘어갈 때 오랜 시간을 버스에서 기다려야 했다.
이번 여행도 튀르키예에서 그리스, 육로로 국경을 통과해야 했다. 국경과는 500km 정도 떨어진 마니샤에서 튀르키예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호텔에서 국경까지는 6시간 정도.
국경 통과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예측이 어렵고, 그리스에서의 일정을 위해 새벽 3시에 호텔에서 출발했다.
야반도주하는 것도 아닌데, 한밤중에 일어나 짐을 정리하고, 호텔에서 아침으로 준비해 준 샌드위치와 사과를 받아서 버스에 오른다.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길은 바다를 건너야 했다. 2022년에 개통한 ‘1915 차낙칼레 다리( 1915 Çanakkale Bridge )’를 통해서였다.
1915 차낙칼레 다리는 다르다넬스 해협을 가로지르는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인데, 1시간 걸리던 거리를 6분으로 줄여준다고 한다.
다리의 주탑과 주탑 사이의 길이 2,023미터는 튀르키예 공화국 창립 100주년인 2023년을, 다리 이름의 1915는 갈리폴리 전투가 있었던 1915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이 다리 건설에 우리나라 기업들이 참여했는데, 개통식에는 당시 김부겸 국무총리가 참석했었다.
9시 30분경, 출발한 지 6시간 반 정도가 지나서 국경을 넘겨주는 버스를 타는 곳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는 국경을 전문적으로 넘겨주는 회사 버스를 이용해서 국경을 넘어간다.
뭐가 이리 복잡하지? 튀르키예 버스는 국경을 넘어가지 못하나?
그 이유는 국경에 도착하니 알 수 있었다.
튀르키예에서 그동안 우리 일행을 안내해 주던 가이드와 카파도키아에서 이곳까지 함께 했던 버스와 이별을 한다.
국경 행 버스를 타고 한 30분쯤 가니 국경에 도착했다. 아, 그런데 자가용들이 줄을 길게 서 있다.
[ 튀르키예 입샬라 국경 ] |
버스기사가 어딘가를 다녀오더니, 반대 차선으로 차를 몰고 간다.
국경 통행 전문 여행사인 덕분인지, 버스기사가 친구(?) 도움으로 별도 심사 후 30분 만에 튀르키예 출국 수속을 마치고 국경을 넘었다.
단체여행객들은 우리와 같은 방식으로 출입국을 하는 것 같았다. 튀르키예 출국 심사하는 곳에 있는 담당자들도 전혀 어색해 하지 않는 상황.
이제 그리스에서 입국 심사를 받아야 한다.
튀르키예에서는 우리 일행이 전부 내려서 각자 여권을 들고 출국 심사를 받았다.
그런데, 그리스는 여권을 모아서 가져간다. 우리는 버스에서 내리지 않고 기다렸다. 짐 검사도 없다.
우리도 언젠가 육로 국경이 열리면, 어떻게 운영될까? 궁금해졌다. 한국 출입국 심사 공무원들이 이렇게 일한다면, 아마도 언론이나 정치권에서 난리가 날 듯하다.
그리스에서 입국 심사를 마치고, 우리를 기다리던 그리스 여행 가이드와 버스를 만나는데도 3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드디어 고대하던 그리스 키피에 도착했다.
To be continued...
[ 필자 소개 ]
김범모
국회 정책연구위원,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수석전문위원, 박홍근 원내대표 정책특보, 문재인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 서울외국환중개(주) 전무이사 역임.
현 광주 경제진흥상생 일자리재단 비상임이사.
( 본지 객원 필진으로 합류한 김범모 이사는 국회와 기업, 정당을 거친 실력있는 경제·재정 전문가입니다. 또한 최근에 텀블벅을 통해 ‘소시민이 사는 법 – 시장으로 간다’라는 시집을 낸 시인이기도 합니다. )
김범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