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나눔 온도는 125도“어려울수록 희망은 커진다” ‘희망 2025 나눔캠페인’한달만에 목표액 초과, 정소앙 기자 jsakor@naver.com |
2025년 01월 10일(금) 18:30 |
해남군 나눔 온도는 125도“어려울수록 희망은 커진다” |
넉넉지 못한 형편에 손녀를 맡아 키우면서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강순심 씨. 나눔의 의미가 퇴색될까 걱정스러워 경찰서에 몰래 돈을 두고 나오려 했지만, 경찰이 한사코 받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읍사무소에 오게 됐다며 부끄러워했다. 할머니는 지난해에는 캔과 고철을 모아 판 돈 90만 9,000원을 지역인재육성 장학사업기금으로 기탁하기도 했다.
연말연시 특수가 사라진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불구하고, 이웃을 먼저 돌보는 해남의 나눔 열기는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
해남군‘희망2025 나눔캠페인’이 한달만에 목표액을 초과 달성하며 지역사회의 나눔 열기를 확산시키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2개월간 2억 4,900만원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희망나눔 캠페인을 통해 해남군은 12월 31일 기준 3억 1,000만원을 모금, 목표액을 벌써 6,100만원 초과하고 있다.
해남군 희망나눔캠페인은 지난달 6일 해남다이소에서 라면 100박스 기부를 시작으로, 농업회사법인 농사원에서 300만원, 해남군 여성단체협의회에서 200만원, 대한전문건설협회 전라남도회에서 200만원, 해남고구마생산자협회에서 200만원을 기탁했고, 한국농촌지도자해남군연합회, 임업후계자협회,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서 각 100만원을 기탁했다.
또한 탄소중립협동조합에서 쌀 10㎏ 100포, 땅끝황토친환경영농조합법인에서 1,000포를 기탁했고, 그린랩스에서 전기매트 50개, 해남꿀고구마를 e-마케팅으로 판매하는 수업을 진행한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들은 수익금으로 라면 20박스를 구입해 고마운 마음을 전해왔다.
군 공직자들도 모금을 통해 현금 1,653만여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읍면을 통해서도 현금 기탁은 물론 쌀과 김장김치, 고추장, 떡국, 생필품 등 겨울나기를 위한 다양한 기부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이 나눔의 의미를 실천하고자 고사리손으로 모은 성금을 기탁해 오는 경우가 많아 눈길을 끈다.
늘푸른 지역아동센터에서는 센터 이용 아동들이 직접 그린 캘리그라피 전시회를 열어 작품 판매와 일일찻집을 통해 마련한 수익금으로 현금 70만원을 기부금으로 전해왔다. 색동어린이집에서는 학부모와 어린이들, 매일시장 상가가 힘을 합쳐 라면 40상자를 마련, 어려운 이웃에 전달해 달라고 기탁했다. 어린이집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가져온 라면 등으로 트리를 만들어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는 특별한 기탁행사도 가졌다. 서초등학교에서는 바자회 수익금 109만 8,200원, 전액을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기탁했다. 서초등학교는 매년 학부모와 학생들이 참여해 바자회를 개최, 수익금을 기탁해 오고 있다.
산이서초등학교와 계곡초등학교에서도 연말 바자회를 열어 생긴 수익금을 전달했다. 산이서초에서는 재활용 물품 판매로 27만 5,000원을, 계곡초에서는 책 바자회를 열어 현금 12만 4,600원을 마련했다.
우수영지역아동센터에서는 1년동안 모은 저금통을 열어 기부금 16만 3,050원을 보내왔다. 우수영지역아동센터는 매년 저금통 모으기를 통해 연말에 이웃돕기 성금을 기부해 오고 있어 어린이들에게 나눔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모금된 성금은 전라남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해남군 내 취약계층과 사회복지시설 등 도움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 사용될 예정이다.
해남군은 2025년 1월 31일까지‘희망2025 나눔캠페인’을 추진할 계획이다. 성금·물품 기부를 희망하는 개인, 단체, 기업은 해남군 복지정책과 희망복지팀 또는 읍면 주민복지팀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명현관 군수는“올해는 여러모로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시기인데, 오히려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나눔의 손길은 더 많아지고 있어 정말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며“어려운 때일수록 사랑을 실천하는 군민들의 마음이 모여 따뜻하고, 살맛나는 해남을 만들어 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정소앙 기자 jsako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