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산림연구원, 황칠액 활용해 편안한 향수 개발 신경안정·진정효과 확인…특허·기술이전으로 제품화 추진 이명준 기자 jsakor@naver.com |
2025년 01월 13일(월) 16:30 |
황칠 향수 |
황칠나무는 완도, 해남 등 전남 남부지역에서 자라는 난대수종으로, 높이 15m까지 자라는 늘푸른큰키나무다.
어린잎이 3 부터 5갈래로 갈라지고, 성목은 7 부터 8월 수피에 상처가 나면 노란색 수액이 나오는데 이를 황칠액이라 한다.
이 수액은 과거 왕관 등의 황금색 칠을 하는 전통공예용으로 사용됐으며 조선시대에는 조공 품목이었다.
전남도산림연구원은 그동안 다양한 황칠나무 연구를 진행, 뇌파 실험을 통해 황칠 향기가 알파(α)파를 증가하는 등의 생리적 진정효과가 있음을 검증하고, 기분상태설문(POMS)을 통한 우울, 분노, 적대감, 피로 감소 등 심리적 안정효과 등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이 결과는 2010년 제23차 세계산림과학대회(IUFRO)에 발표했다.
2024년에는 황칠나무의 향기 성분을 분석, 진정 작용과 중추신경계 안정에 효과적이고 천연항우울제로서 신경안정과 숙면을 유도하는 성분인 캐리오필렌(Caryophyllene)과, 두통·신경장애·불안·히스테리 등 치료에 사용되는 감마-뮤롤린(γ-Muurolene)을 확인했다.
이밖에도 대표적 진정성분으로 알려진 알파-핀넨(α-pinene) 등 다양한 성분을 분석했다.
이처럼 황칠액이 안정·진정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이를 활용한 향수를 개발, 제품명을 ‘황금색 칠이 나오는 나무’라는 뜻의 ‘골든트리(Golden Tree)’로 지었다.
앞으로 황칠액을 포함한 황칠 향수 개발 기술 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관련 업체에 기술이전을 통해 제품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전남도산림연구원은 지난해 ‘생달나무 정유를 포함하는 향료조성물 개발기술’ 연구 결과를 지역 향장업체에 기술 이전해 디퓨저 제품을 출시했다. 올해는 지역 향장업계와 함께 ‘세럼’ 등 화장품 개발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정보미 전남도산림연구원 복지환경연구팀장은 “국내 바이오산업의 해외 의존도 극복과 지구온난화에 따른 난대림 확산에 대비하기 위해 난대수종 연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남의 비교우위 산림수종에 대한 향료 소재개발 등 고부가가치 연구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명준 기자 jsako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