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명 중 6명, 1년에 책 한 권도 안 읽는 대한민국. 해결 방안은? - 학교, 직장, 공공도서관에서 책 읽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김범모 기자 |
2024년 04월 22일(월) 18:50 |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2017년 3만 달러에 진입한 이후 지난해에는 3만 3,745달러로, 7년째 3만 달러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와 인구 감소, 세계 최고 수준의 가계부채 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소프트 파워의 부재에도 그 이유가 있다.
지금 대한민국 교육은 추격형 경제에는 적합하지만, 선도형 경제에는 적합하지 않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의대 열풍이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한 단계 뛰어넘는 성장을 위해서는 실력을 키워야 하고, 실력은 공부에서 나온다. 대학 진학, 취업, 승진을 위한 학습만이 아니라, 개인의 소프트 파워를 키우기 위한 공부가 필요한 것이며, 그중 하나가 독서다.
그런데 최근 독서와 관련하여 매우 암울한 조사결과가 발표되었다.
[ 국민 독서 실태. 문화체육관광부 보도자료 중 ] |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022년 9월 1일부터 2023년 8월 31일까지 1년간의 <2023년 국민 독서 실태>를 조사하여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초·중·고교 학생의 종합독서율은 95.8%, 연간 종합독서량은 36.0권이다. 2021년 조사와 비교하면 독서율은 4.4% p, 독서량은 1.6권 증가했다.
반면 성인의 경우 종합독서율은 43.0%, 종합독서량은 3.9권으로 2021년 조사에 비해 각각 4.5%와 0.6권이 줄었다.
* 연간 종합독서율 : 지난 1년간 일반도서(교과서,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 제외)를 1권 이상 읽거나 들은 사람의 비율[종이책, 전자책, 소리책(오디오북) 포함]
* 연간 종합독서량 : 지난 1년간 읽거나 들은 일반도서 권수
독서에 대해 성인들은 67%, 학생들은 77%가 유용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정도로 국민 대부분은 독서의 유용성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성인들의 독서율과 독서량은 2013년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 독서 장애 요인. 문화체육관광부 보도자료 중 ] |
독서장애의 3대 요인은 ‘일(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책 이외 매체를 이용해서’, ‘책 읽는 습관이 들지 않아서’이다.
개인 차원에서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이다. 대부분 학생들은 대학 진학에 중점을 두고 학창 시절을 보내고, 직장인들은 회사 일에 지친 나머지 책에 쉽게 손이 가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독서를 장려하기 위해서는, 학교든 직장이든 집이든 책을 읽을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학교에서는 선생님과 학생들이 일정한 시간을 정해 놓고 단지 5분이나 10분이라도 같이 책을 읽으면 어떨까?
직장에서는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잠시 책을 읽고 업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해보자.
또 공공도서관 운영시간도 이용자 친화적으로 개선하자.
집 근처 시립도서관의 경우, 주말에 운영하는 대신 주 중인 금요일에 하루 쉰다. 그리고 토, 일요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도서관 근무자를 더 채용하더라도 쉬는 날 없이 1년 365일 이용 가능하게 하면 안 될까?
토, 일요일과 공휴일의 경우에는 오전에는 다소 늦게 열더라도 밤 시간까지 운영하는 것이 어떨까?
책을 매번 구입하기는 부담스럽고, 도서관에서 빌려 볼 수밖에 없는 분들도 있다. 그런 분들이 좀 더 이용하기 편하게 도서관이 바뀌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이 책을 안 읽는 상황을 방치하지 말고, 국민 스스로 ‘나’를 키울 수 있도록 사회가 도와주어야 한다.
앞으로는 새롭게 독서 열풍이 부는 대한민국을 기대해 본다.
[ 필자 소개 ]
김범모
국회 정책연구위원,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수석전문위원, 박홍근 원내대표 정책특보, 문재인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 서울외국환중개(주) 전무이사 역임.
현 광주 경제진흥상생 일자리재단 비상임이사.
( 본지 객원 필진으로 합류한 김범모 이사는 국회와 기업, 정당을 거친 실력있는 경제·재정 전문가입니다. 또한 최근에 텀블벅을 통해 ‘소시민이 사는 법 – 시장으로 간다’라는 시집을 낸 시인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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