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대구시향, 호른과 바순 듀오 리사이틀 대구시립교향악단 실내악의 발견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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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대구시향, 호른과 바순 듀오 리사이틀 대구시립교향악단 실내악의 발견Ⅱ

체임버 시리즈 ⑤ : 호른 임주연 & 바순 최윤경 듀오 리사이틀

따로 또 같이...대구시향, 호른과 바순 듀오 리사이틀 대구시립교향악단 실내악의 발견Ⅱ
[한국시사경제저널]올해 총 8회의 체임버 시리즈로 기획된 대구시립교향악단 ‘실내악의 발견’이 지난 4회의 공연을 전회 매진시키며 성공적으로 마친 데 이어 오는 10월부터 11월까지 남은 4회의 후반부 공연을 진행한다.

그 시작이 될 대구시향 ‘호른 임주연 & 바순 최윤경 듀오 리사이틀’이 10월 2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있다. 호른과 바순 모두 독주로 연주되는 경우가 드물어 이번 공연을 통해 호른의 깊고 따듯한 음색과 바순의 매력적인 중저음을 직접 들어볼 수 있다.

반주는 객원 피아니스트 강기현이 맡았고, 이들은 포레, 슈만, R. 슈트라우스, 폴 바슬러 등 시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연주할 예정이다.

우선 공연은 호른과 바순 각각의 개성 있는 독주 무대가 번갈아 이어지다가 마지막은 호른과 바순이 앙상블을 이룰 예정이다. 첫 무대에서는 바수니스트 최윤경이 포레의 ‘시칠리엔느’를 들려준다. 몰리에르의 연극 ‘평민 귀족’의 극음악으로 작곡됐지만, 극장의 파산으로 공연이 취소되자 포레는 곡 일부를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연주곡으로 편곡했다.

그리고 자신의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중 제3곡으로 사용해 큰 인기를 얻었다. 현재는 첼로뿐 아니라 여러 악기가 이 곡을 연주하고 있으며, 이번 공연에서는 바순이 시칠리아풍 춤곡의 섬세한 멜로디를 그린다.

이어 호르니스트 임주연이 시니갈리아의 ‘호른과 피아노를 위한 2개의 소품’을 연주한다. 이 곡은 1905년, 시니갈리아가 빈에서 활동하던 호른 연주자 루이 사바르를 위해 작곡했다.

소품의 첫 곡인 ‘리트’는 시를 가사로 한 짧은 노래를 일컫는데, 여기서는 호른이 아름답게 노래한다. 두 번째 곡인 ‘유머레스크’는 쉬운 멜로디와 경쾌한 리듬으로 쾌활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다음 곡은 슈만의 ‘환상 소곡집’이다. 원래는 클라리넷과 피아노를 위한 곡이지만 슈만은 바이올린과 첼로로도 연주할 수 있다고 표시했고, 이날은 최윤경이 바순으로 이 곡을 들려준다.

총 3곡으로 구성돼 있으며, 낭만의 대가 슈만답게 각 곡에는 ‘섬세하게, 표정을 담아’, ‘생기 있고 가볍게’, ‘잽싸게, 불꽃처럼’이라고 지시되어 있다. 연주자의 섬세한 감정 변화에 관심을 기울여 감상하면 공연의 즐거움이 배가될 것으로 기대되는 작품이다.

이어지는 곡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호른과 피아노를 위한 안단테’로 임주연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1888년, 슈트라우스는 당시 호른 연주자로 활동한 자신의 아버지를 위해 이 곡을 작곡했다.

그는 이 곡을 시작으로 완전한 호른 소나타를 만들고자 했으나 결국 이 짧은 안단테만 남았다. 느린 선율 속에서 호른과 피아노의 격정적인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휴식 후에는 누시오의 ‘페르골레시의 아리에타 변주곡’으로 2부를 시작한다. 바순 최윤경이 아리에타 주제를 제시한 후 스케르초부터 오스티나토, 랩소디, 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성격의 변주곡을 이어서 연주한다. 바순의 다채롭고 현란한 기교를 보여준다.

다음으로 임주연이 보자의 ‘호른과 피아노를 위한 앙포레’를 연주한다. 이 곡은 사냥용 뿔피리에서 발달한 호른의 특성에 충실한 작품이다.

곡 전체적으로 부름과 응답의 주제가 등장하는데, 넓은 들판에서 뿔피리 소리가 메아리치듯 큰 선율 뒤에 작은 선율이 연주되는 것이 인상적이다. 전반적으로 호른의 기교가 많은 곡으로 독주자의 뛰어난 기량을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 무대에선 호르니스트 임주연, 바수니스트 최윤경이 함께 폴 바슬러의 ‘호른, 바순과 피아노를 위한 6개의 바가텔’을 연주한다. 플로리다 대학에서 호른 및 작곡 교수로 재직 중인 바슬러가 애리조나 대학 바순 교수인 윌리엄 디츠의 의뢰로 1998년 작곡한 곡이다.

경쾌한 ‘행진곡’과 서정적인 ‘아리아’, 청량감이 느껴지는 ‘쿨 브리즈’, 인도네시아의 전통 선율인 ‘가믈란’, 환영처럼 아른거리는 느낌의 ‘미라지’, 전통적인 춤곡 ‘폴카’로 구성돼 있다.

한편, 호르니스트 임주연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기악과 예술사, 독일 뒤셀도르프 국립음대 석사를 졸업했다. 대구음악협회, 경북음악협회 전국학생음악콩쿠르 전체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울산시향 객원 수석을 비롯해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국립심포니, 수원시향, 인천시향 등 국내 유수의 오케스트라의 객원 연주자로 활약했다.

현재 대구시향 차석 단원, 벨레르 목관 5중주 단원이며, 계명대, 경북대, 영남대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대구시향 수석 단원인 바수니스트 최윤경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관현악과,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 학·석사, 독일 카를스루에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이탈리아 키에리 국제 음악 콩쿠르에 입상해 키에리 신포니에타와 협연했고, 비엔나 그랜드 프라이즈 비르투오소 국제 콩쿠르 실내악 부문 1위, 베를린 라이징스타 국제 콩쿠르 실내악 부문 1위 등을 수상했다. 현재 트로스트 앙상블, 더 케이윈즈 단원으로 활동하며 계명대, 경북대에 출강 중이다.

대구시향 ‘실내악의 발견Ⅱ - 체임버 시리즈 ⑤ : 호른 임주연 & 바순 최윤경 듀오 리사이틀’은 전석 무료이며,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나 전화로 1인 최대 4매까지 예약할 수 있다. 초등학생(8세) 이상부터 관람할 수 있으며, 만석 시에는 입장이 제한된다. 취소는 공연 전일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다양한 악기의 깊고 진한 음악적 감동을 선사하는 대구시향 체임버 시리즈는 10월 23일( ‘궁정의 실내악’, 11월 12일 ‘고전 산책’, 11월 29일 ‘더블베이스 이효선 리사이틀’까지 차례로 이어갈 예정이다.
민태형 기자 jsako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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