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레이도(Kaleido)' 전시 포스터 |
‘칼레이도’는 만화경을 뜻하는 영어 단어 ‘칼레이도스코프(Kaleidoscope)’에서 착안했다. '칼레이도'전은 가상공간이라는 개념이 ‘어쩌면 만화경처럼 이미지가 벽을 이루는 구조가 아닐까’ 라는 물음에서 시작한다.
작가의 할아버지가 남긴 유품 중 텔레비전 화면에 비친 공간을 찍은 여러 장의 필름 사진은 또 하나의 만화경이다. 이번 전시에는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이 특별한 공간을 꿈꾸는 열망과 그 이면에 관한 이야기도 담겨있다.
이미 디지털 미디어를 공기처럼 받아들이는 현대인들은 좀처럼 그 이면을 들여다보지 않는다. 작가는 설치미술을 통해 가상공간으로 들어가는 경험을 선사하고 우리를 둘러싸고 있지만 드러나지 않는 디지털 환경에 주목하게 한다.
'칼레이도' 전은 김맑음이 기획했고, 윤호진, 기슬기, 홍수현, 미드데이(오연주, 정해욱)가 참여했다. 가상공간으로 유입되는 경험을 간접적으로 체험케 하는 작품 ‘Half-concrete’와 디지털 이미지의 한계를 보여주는 ‘Mac OS Mojave Day Screensaver’, 모니터와 현실의 연관성을 생각하게 하는 설치 작품 ‘Black Light’를 만나볼 수 있다.
설치 작품 ‘In-between’은 마치 모니터 액정으로 빨려드는 듯한 경험을 선사하고 조각 작품 ‘Exploded Corner’는 무게감을 표현하는 최근의 건축 트렌드와는 다르게 점점 얇아지는 타일 기둥으로 동시대 건축에 대한 비평적 성찰을 가능하게 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독립큐레이터 김맑음은 그동안 도시건축 이론과 예술의 접점에서 생기는 가능성을 탐구했다. 기획자는 DDP도 면밀하게 살펴 도시의 건축을 경험할 때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도 일러준다.
부대 프로그램으로는 기획자의 전시해설, 온라인 아티스트 토크, 가상공간에 대한 설문조사가 마련되어 있다.
전시 기간에는 기획자의 전시 해설(도슨트)과 작가가 참여하는 온라인 아티스트 토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가상공간에 대한 나의 생각’을 묻는 설문조사를 시행한 후 흥미로운 응답을 모아 전시 카탈로그에 수록하고 어린이와 청소년 관람객을 위해서 ‘눈높이 리플릿’도 비치한다.
올해로 10년째에 접어든 'DDP 오픈큐레이팅' 은 신진 전시 기획자와 디자이너를 소개하는 재단의 청년 창작자 양성사업이다. 이 사업을 통해 재단은 외부의 우수한 콘텐츠를 지속해서 발굴하고 다양한 분야의 디자이너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재단은 현재까지 'DDP 오픈큐레이팅' 사업을 통해 약 250여 명의 작가를 발굴했다. 해마다 공모에서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관람객 수와 만족도 측면에서 DDP를 대표하는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DDP 오픈큐레이팅이 소개하는 신진 디자이너 전시는 관람객과 상호작용하고 MZ세대 감성을 자극한다는 호평을 받는다.
서울디자인재단 차강희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는 현대인의 일상에 스며든 가상공간에 대한 다양한 논의로 이어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재단은 DDP가 지향하는 창의성과 혁신에 부합하는 신진 전시 기획자와 디자이너를 소개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