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문화특별전 '백제人 : 죽은 자의 이야기, 산 자의 해석' 포스터 |
고고학에서는 무덤에서 발견된 부장 유물이나 무덤의 규모 등을 통해 죽은 이가 어떤 지위에 있고 어떤 장례방식으로 묻혔는지를 확인하여 간접적으로 유추할 수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올해 2월 개최한 테마전시 '서울에 온 소녀 송현이'에서 보여주었듯이 사람의 뼈에는 살았던 기간 동안 축적된 직접적인 정보가 담겨 있다.
이번 전시는 백제지역에서 출토된 인골자료를 집대성한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와 협력으로 백제 ‘고인골(古人骨)’에 대한 고고학, 법의인류학,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 등의 연구 성과를 소개한다.
익산 쌍릉 출토 목제유골함과 2021년 부여 응평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백제 인골 등이 전시된다. 백제지역 25곳 유적에서 출토된 인골 2,550점의 3D 모델링 데이터베이스도 공개된다.
전시는 인골의 재발견_인식의 변화 ▴백제人_죽은 자의 이야기, 산자의 해석 ▴데이터베이스_백제인 프로파일 순으로 구성됐다. 관람객들은 실제 백제인의 인골을 직접 볼 수 있으며, 인골 분석으로 밝혀낸 당시 사람들의 키와 성별, 나이는 물론 식생활, 질병, 가족관계 등을 통해 백제의 생생한 사회상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인골을 소재로 한 안무영상과 인골 분석 과정을 담은 영상도 함께 상영하여 관람객의 이해를 높일 방침이다.
김지연 한성백제박물관장은 “한성백제박물관은 실험고고학, 수중고고학 등 다양한 고고학적 방법론을 소개하는 전시를 개최해 왔고, 이번 전시는 인골연구를 통해 백제인의 생활상을 직접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한성백제박물관은 앞으로도 시민들이 다양한 고고학적 연구 성과를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는 전시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