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풍경》홍보 이미지 |
이번 상영전(스크리닝)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부산시립미술관이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영화의전당과 공동으로 주관하며, '유엔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 부산 개최를 기념해 마련된 문화예술교육 행사의 일환이다.
부산시립미술관은 문화예술적 접근을 통해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에 대한 교육과 성찰의 계기를 마련함으로써, 이 문제(이슈)에 관한 국제협약 성안을 위한 마지막 회의인 '유엔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의 의제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함께 뜻을 모은다.
이번 행사 장소로 선정된 영화의전당은 '유엔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 회의가 열리는 벡스코 근처에 있을 뿐 아니라 이와 동시에, 미술관과 업무협약(MOU)을 맺은 기관이기도 하다. 이처럼 미술관은 리노베이션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다양한 기관들과 협력하여 지역사회와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상영전(스크리닝)을 통해 선보이는 미디어아트는 '플라스틱 풍경-이면의 세계'로, 이 작품은 미디어 예술가(아티스트) 한윤정 작가와 공학자 김성륜 교수의 협력으로 탄생했다.
3차원(3D)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숲, 바위산, 남극 대륙, 그리고 바다를 배경으로 인공 플라스틱 사물들로 가득 찬 초현실적 풍경을 생성한다. 이 상상 속 풍경이 바스라지며 사라져가는 디스토피아는 역설적이게도 꽃잎이 흩날리듯, 눈이 내리듯, 몽환적인 이미지가 되어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아름다운 지구가 바로 유토피아임을 자각하게 한다. 이렇게 감상자로 하여금 이면의 세계를 함께 들여다보게 함으로써 미세 플라스틱으로 오염된 미래 세계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고 아름다운 자연을 보전하도록 행동 변화를 촉구한다.
한윤정 작가가 지난 수년간 지속해온 기후변화 데이터 예술활동의 연장선상에 있는 이 작업은 공학, 미디어,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김성륜 교수가 새롭게 정의한 디지털 사일런스(digital silence) 개념에 대한 실험적 시도를 담고 있어, 생태환경에 대해 발언하는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여실히 보여준다.
상영전(스크리닝)은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야간에 운영된다. 주간에는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만나볼 수 있다.
11월 23일과 24일에는 영화의전당 야외광장에서 시민 체험행사 ▲‘하이 부산(Hi Busan), 바이 플라스틱(Bye Plastic)’이 열리며, 11월 24일부터 12월 3일까지는 영화의전당 비프힐 1층에서 ▲‘폐플라스틱의 순환을 촉구하는 시민참여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 관장은 “급속한 기술 발달로 말미암아 우리의 미래는 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의 갈림길에 있다. 자연과 기술의 조화로운 공존은 인류 생존의 시대사적 의제(아젠다)다”라며, “이번에 상영하는 한윤정·김성륜의 '플라스틱 풍경-이면의 세계'를 통해 '유엔 플라스틱 협약' 성안을 위한 예술의 사회적 실천의 새로운 방향성을 실험적으로 제안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민태형 기자 jsako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