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은결 해군 소령 테러 협박 폭로 기자회견. 출처 : 서울의 소리 영상 캡처 ] |
[한국시사경제저널]
국방부 근무지원단 소속 현역 장교인 노은결 해군 소령이 20일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 라이브 방송에 출연, 군 생활 중 불법사찰·살해 위협과 함께 중증 상해를 입는 테러를 당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했다.
노 소령은 지난 10월 23일 국방부 영내 병영생활관 8층 계단에서 신원 불상의 인물에게 협박과 폭행을 당하는 과정에서 추락, 허리와 손목이 부러져 국군 수도통합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상태이다.
요추 2번 골절 및 왼쪽 손목 골절 수술을 받은 노 소령은 군 의무 조사를 통해 심신장애등급 7급, 장애보상등급 3급, 상이등급 6급으로 퇴역 대상이 된 상황이고, 전역 부동의 및 계속 복무 신청을 한 채 현재는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충격적인 사실은 그 신원 불상의 인물들이 노 소령에게 대통령에게 충성 맹세를 하지 않는 종북 불온 세력, 빨갱이라는 폭언과 함께, “노 소령이 보는 앞에서 와이프를 성폭행하고 이제 두 돌 된 딸은 얼굴에 큰 상처를 내서 평생 후회하게 해주겠다”는 잔인무도한 협박까지 했다는 점이다.
노 소령은 그 위협 세력 일부가 정보사 소속 전역 출신 UDU( 과거 해군 소속이었다가 정보사로 편제된 정보부대 )로 파악하고, 자신과 가족에 대한 위협이 단순한 협박이 아닌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윤석열 계엄 쿠데타 상황 속에서, 임성근 해병대 사령관 사건과 관련 수사기관의 적극적인 수사와 대통령실 경호처의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2022년 1월부터 2023년 10월 말까지 22개월을 국방부 근무지원단 의장대대 해군 의장대 대장으로 근무하던 노 소령이 국군의 날, 외국 정상 방문 등 대통령실과 관련된 행사 참여를 위해 대통령실을 방문하면서 시작됐다.
노 소령은 대통령실 1층 양쪽 벽면과 천장에 붙어있는 그림이 무속이나 주술과 관련된 그림처럼 느끼던 중, 행사 대기 과정에서 경호처 소속으로 판단되는 인원들이 자기들끼리 ‘김건희 여사가 그림을 구입했다’ ‘그림이 매우 비싸다’ ‘무속이나 주술적인 의미가 있다더라’라고 말하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됐다.
[ 노은결 소령이 테러당하기 직전 시사타파TV에 보낸 제보 메일 1쪽 ] |
이후 노 소령은 대통령실에 들어갔다가 이상한 얘기를 듣게 되면 대통령실을 나와서 자신의 휴대전화에 보이스 녹음 형식으로 들은 내용을 녹음하기 시작했다. 혹시 훗날 의미 있는 기록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다 사찰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올해 7월이었다.
해군 관사인 바다마을아파트에 살고 있는 노 소령은 그 이전인 올해 4월, 아파트 바로 옆에 있는 해군호텔에 해병대 임성근 사단장이 방문한 장면을 목격했다.
두 돌 된 노 소령의 딸 역시 시험관 시술 실패를 거듭하다 3년 만에 어렵게 가졌기에, 채수근 상병 부모 마음이 어떨지 그 상실감과 아픔에 공감했던 노 소령은 당시 고 채수근 상병 사건에 대해 내심 크게 분노하던 상황이었다.
또 지휘관으로서 임성근 사단장이 법적 도덕적 책임을 지지 않고 면피성 및 위증으로 보이는 발언으로 일관하는 것을 보면서 문제의식을 가졌던 노 소령은, 임성근 사단장의 모습을 본 이후 임 사단장이나 그와 비슷한 사람이 해군호텔에 나타난 장면을 보면 촬영을 하기 시작했다.
[ 노은결 소령이 테러당하기 직전 시사타파TV에 보낸 제보 메일 2쪽 ] |
그러던 중 올해 7월,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테블릿 PC로 사진을 옮기고 있는데 어느새 신원 불상의 남성 2명이 노 소령을 제압하고 테블릿 PC와 휴대전화를 가져갔다.
그때 그들은 죽고 싶냐면서, 지금이라도 가족의 안전을 위해 쓸데없는 행동을 멈추라는 경고를 했다고 한다.
그러다 노 소령은 가족들이 사찰을 당하고 해코지를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 국방부에 가는 도중, 혹시나 하는 생각에 제보 메일을 작성하고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와 이종원의 ‘시사타파TV’에 미리 전송했다.
그런데 국방부 병영생활관으로 오라고 명령한 신원미상의 남성은 노 소령을 만난 자리에서 노 소령의 핸드폰을 빼앗아 뒤져보기 시작했고 곧 제보한 사실을 파악했다.
이후 전선 줄로 계단 난간 바깥쪽에 매달린 상태의 노 소령을 멀티탭 전선으로 목을 묶은 채 “여기서 떨어져 봐야 죽지 않고 허리 병신 정도만 된다. 오늘은 경고로 끝내겠지만 다음번에는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와이프를 보는 앞에서 성폭행하고 이제 두 돌 된 딸은 얼굴에 큰 상처를 내서 평생 후회하게 해주겠다”라고 협박했다.
[ 노은결 소령이 테러당하기 직전 시사타파TV에 보낸 제보 메일 3쪽 ] |
그 말에 흥분한 노 소령이 소리치며 저항하자 당황한 그 신원 불상의 인물은 노 소령을 구타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그 과정에서 계단에서 떨어져 노 소령은 정신을 잃었다가 그날 저녁에 발견돼서 간신히 국군수도통합병원으로 이송, 수술을 받았다.
이후 임성근 사단장에 대한 분노로 단지 그의 사진을 찍었다는 이유만으로 크나큰 고통을 겪은 노 소령은, ‘평생을 이렇게 불안과 협박 속에 살 수는 없다’ 생각으로 자신과 가족이 당한 불법사찰과 폭력을 끝내겠다는 생각에 마침내 오늘 기자회견을 했다.
현재 국방부 조사가 시작된 상황에서, 노 소령은 병영생활관 주변에 설치된 CCTV를 분석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군 수사관들로부터 대통령실 경호처가 관할권을 가지고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따라서 향후 윤석열 내란 사건 관련 대통령실 압수수색이 이루어질 때, 이 부분에 대한 관련 증거들 역시 조사와 함께 증거물 확보가 함께 이뤄질 필요성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노 소령은 기자회견을 마치면서 “12월 3일 비상계엄 상황에 영문 없이 투입된 군인 상당수 역시 권력의 사유화와 사적이익을 위해 도구처럼 사용된 국가폭력의 피해자라고 생각됩니다. 더는 군인을 수족처럼 도구처럼 여기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고, 민간인 사찰로 인해 국민들의 추가적인 피해도 없었으면 합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정소앙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