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의 다양한 형태들(The Shape of Letters in Sign Language)' 전시 포스터 |
타이포그래피(typography)는 ‘글자’를 그림(graphic)으로 만드는 디자인 분야로 현재 ‘글자’를 벗어나 ‘그림’, ‘사진’, ‘기호’, ‘움직임’ 등 인간의 모든 표현 요소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문자의 다양한 형태들' 전시는 타이포그래피의 새로운 재료를 탐구한다는 데 의미를 가진다.
전시는 크게 ‘문자들’, ‘방법들’, ‘단어들’, ‘문장들’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개별 글자가 단어와 문장으로 만들어지는 양상을 탐구하며 타이포그래피의 새로운 재료와 변주를 보여준다.
전시는 글자의 배열과 색상, 비율에 따라 다양한 의도를 만들어낼 수 있는 타이포그래피의 일면을 볼 수 있는데, 수어 작품들에는 개별 기호에서 시작해 의미가 담긴 문장을 만드는 과정이 담겨 있다. ‘문자들’ 섹션은 수어의 기본 특성을 시각화한 작업이다. 수어도 다른 언어와 같이 하나의 시스템 아래 일정한 규칙과 변주 과정이 있음을 ‘그리드’와 ‘문자 기호’로 제시한다. ‘방법들’에서는 수어 문자를 부착한 구조물을 관람객이 직접 움직여 문장을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단어들’에서는 얼굴 표정과 과장의 강도에 따라 뜻이 달라지는 수어를 반영한 색상과 레이아웃의 변화를 포스터로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 ‘문장들’에서는 수어 문자의 조합으로 문장이 만들어지는 과정, 실제 사용하는 수어와 디자이너가 제작한 수어 작품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한다.
전시를 기획한 김성제 디자이너는 수어라는 언어 체계를 물리적인 공간에서 누구나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전시 기획에는 수어 전문가들도 참여했다. 수어가 타이포그래피로 확장되는 가능성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농인 언어’에 대해 대중적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김성제 디자이너는 글자로 문화의 맥락을 해석하고자 한다. 그동안 글자 속에 담긴 뜻, 어원, 역사를 토대로 규칙과 변주 양상을 연구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발견하며 편집하는 데 힘을 쏟았다.
이번 전시는 SNS 태그 이벤트에 참여한 관람객에게 추첨을 통해 디자이너의 작품을 증정한다. 또한 전시 기간에 디자이너가 직접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도 갖는다.
올해로 10년째에 접어든 ‘DDP 오픈큐레이팅’ 은 신진 전시 기획자와 디자이너를 소개하는 청년 창작자 양성 사업이다. 외부의 우수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다양한 분야의 디자이너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디자인재단은 현재까지 ‘DDP 오픈큐레이팅’ 사업을 통해 약 250여 명의 작가를 발굴하고 소개했다. 해마다 응모 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관람객 수와 만족도 면에서 DDP를 대표하는 사업이다. ‘DDP 오픈큐레이팅’이 소개하는 신진 디자이너 전시는 관람객과 상호작용하고 MZ세대 감성을 자극한다는 호평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