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자살유족 힐링캠프 ‘더불어 숲’ 개최. 심리적 회복 지원 |
‘세계 자살 유족의 날’은 자살로 인해 상처받은 유족들이 치유와 위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건강한 애도를 하기 위한 날로, 매년 11월 셋째 주 토요일에 기리고 있다.
도내 자살 유족과 관련 기관 종사자 등 180여 명이 참석한 행사에서는 유족들의 지친 일상에 쉼을 제공하기 위해 힐링콘서트, 신체 테라피, 애도과정과 회복을 위한 특강, 자조모임을 진행했다.
특히, 자조모임은 고인과의 사별 관계에 따라 소모임을 운영해 상호 간 깊은 공감과 위로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자살 유족 자조모임은 고인을 잃은 슬픔과 고통의 감정을 표현할 기회가 부족한 유족들이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공유하고 구성원 간의 지지와 격려를 통해 고인을 애도하고 회복하는 데 효과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연구에 따라 자살사망자 1명당 최소 5~10명의 유족이 발생한다고 가정할 때, 2023년 도 자살사망자는 3,405명으로 자살 유족은 최소 1만7천 명에서 3만4천 명까지 추산된다.
2015~2023년 보건복지부 심리부검 면담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유족 중 60.2%는 우울 위험군, 37.6%는 음주문제, 37.8%는 복합비탄(사별 후 오랜 기간, 강렬하게 지속되는 슬픔 및 심리적 고통) 반응을 보여 전문기관의 치료적 개입이 요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살유족의 56.3%가 본인도 자살을 생각해 본 적 있다고 보고됐다.
힐링캠프에 참여한 A씨는 “평소 사별 후 견뎌왔던 감정들을 표출하는 데 도움이 됐다.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도 살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 같고, 좋은 생각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도 관계자는 “힐링캠프가 자살유족 분들에게 쉼이 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서로가 서로의 숲이 되어 곁을 지킨다는 ‘더불어 숲’ 의미처럼 경기도는 자살 유족들의 회복을 위해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진호 기자 jsako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