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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효주 서해수호의 날 기념 여수시민위원회 위원장과 ‘서해수호영웅 롤콜’ 진행자들이 전사한 장병들에게 헌화 전 묵념을 하고 있다. |
기념식은 민간이 10년째 주관하는 국내 유일한 ‘서해수호의 날’ 추념 행사로 나라를 지킨 영웅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에 실시하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는 지역 보훈단체장과 정기명 여수시장, 백인숙 여수시의회 의장, 정영숙 전남동부보훈지청장, 유형선 호남호국기념관장. 최경근 여수해양경찰서장과 해양경찰관, 전남대 제1051 학생군사교육단장 김준수 중령과 ROTC후보생, 제31보병사단 95여단 1대대 조덕현 대대장과 군부대 장병, 시·도의원, 국가유공자 그리고 2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관수 사무국장의 사회로 시작된 기념식은 유성남 여수광림교회 목사의 개식기도, 트럼펫 연주와 함께한 국기에 대한 경례, 야외임에도 바이올린·비올라 반주 및 바리톤·메조소프라노와 함께 애국가 4절을 제창하는 특이하면서도 엄숙하게 진행됐다.
참석자들의 헌화와 분향 후 이어진 ‘서해수호영웅 롤콜’ 순서에서는 95여단 1대대 3중대장 권영신 대위를 비롯해 전남대 ROTC 후보생 김진하, 임바다, 해병예비역 정민주 전우가 호국영웅 장병의 관등성명을 호명해 행사장은 숙연한 분위기에 잠겼다.
묵념과 함께 제31보병사단 95여단의 조총 발사로 이어진 추모 의식 이후 고효주 여수시민위원회 위원장이 경과보고가 이어졌다.
고 위원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우리 지역의 모든 광역·기초단체는 서해에서 전사한 장병들을 남해에서 추념할 필요가 없다는 해괴한 핑계로 국가가 정한 법정기념일임에도 불구하고 기념식마저 거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사태에 분노한 여수의 참전 국가유공자들을 비롯한 보훈안보단체 회원들은 전국 최초로, 그리고 자발적으로'서해수호의날 기념 여수시민위원회'를 결성하고 경비를 모아순수 민간주도로 2016년부터 올해까지 10년째 기념식을 정성을 다해 거행해 오고 있다”면서 “ 여수는 ‘서해’의 영웅들을 추모하고 있는 최초이자 유일한 ‘남해’의 도시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여수시장·시의회 의장·보훈지청장·대대장의 기념사가 이어졌다. 이들은 모두 여수시민위원회의 자발적 기념식 개최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앞으로도 자긍심을 갖고 그 정신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이어 우동식 미평동 예비군 지휘관의 헌시 낭독과 가수 안 철의 추모공연(들국화)은 깊은 감동을 전했고, 전 참석자의 기념촬영을 끝으로 모든 순서가 마무리됐다.
고효주 위원장은 기념식 후 “이제는 시민위원회를 공익법인으로 출범시켜, 자발적 시민 추모와 함께 전투 후 생존한 전역 장병들의 삶에 긍지를 심어주고, 지속 가능한 범시민적 애국·보훈 운동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해수호의 날 기념 여수시민위원회는 앞으로 ▲청소년 안보교육 ▲지역 맞춤형 안보 콘텐츠 제작 ▲서해 관련 자료 수집·기록·전시 사업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정소앙 기자 jsako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