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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KBS 2TV 수목시트콤 <빌런의 나라> 방송 캡처 |
어제(24일) 방송된 KBS 2TV 수목시트콤 ‘빌런의 나라’(연출 김영조, 최정은 / 극본 채우, 박광연 / 제작 스튜디오 플럼) 23회와 최종회에서는 엘리베이터에 갇힌 오나라(오나라 분)와 오유진(소유진 분), 서현철(서현철 분), 송진우(송진우 분)가 서로에게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어제 방송된 23회에서는 나라와 유진의 갈등이 본격화됐다. 유진은 나라가 달걀을 사 오자 동물복지란이 아니라고 비판했고, 나라는 유진이 생필품을 가져다 쓴 것에 대해 구박하며 갈등이 격화됐다.
화가 난 유진은 나라에게 받은 물건을 모두 돌려주고, 그녀의 블라우스를 건조기에 돌리는 등 전쟁을 선포했다.
나라와 유진 사이에서 눈치를 보던 현철과 진우는 두 사람 앞에서 싸우는 척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대본에 없던 말로 서로를 공격하다 진짜 부부싸움으로 번져 폭소를 안겼다.
이후 엘리베이터에서 나라 부부와 유진 부부는 마트 경품을 두고 또 한 번 갈등이 벌이지만, 갑작스러운 엘리베이터 급강하로 당황을 금치 못했다.
위기 상황에서 나라와 유진, 현철, 진우는 서로를 부둥켜안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네 사람은 엘리베이터 문이 조금 열리자, 가위바위보를 해 먼저 나갈 사람을 정했다.
가위바위보에서 이긴 진우가 먼저 나가려 했지만, 진우는 유진에게 먼저 가라고 양보했고, 유진은 나라에게 “언니 너 여기 혼자 있는데, 내가 어떻게 먼저 가”라며 언니를 걱정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뭉클함을 안겼다.
이후 유진은 나라에게 “자격지심 때문에 나도 모르게 언니한테 투정만 부렸었나 봐”라며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나라 역시 그에게 “내가 더럽고 치사하게 굴었지. 정말 미안해 유진아 사랑해”라고 진심이 담긴 사과를 건네며 감정의 벽을 허물었다.
여기에 극적으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탈출에 성공한 네 사람이 아이들과 뜨겁게 포옹하는 유쾌한 엔딩은 안방극장에 폭소를 유발하는 것은 물론 진한 여운을 선사했다.
최종회에서는 오나라네 집에 오영규(박영규 분)가 갑자기 들이닥쳤다. 나라와 유진은 김미란(박탐희 분) 없이 홀로 나타난 영규를 수상하게 여겼고, 나라가 대신 받은 전화로 미란이 영규의 집을 팔고 도망쳤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게다가 영규는 유진네 집 수도관까지 망가뜨리며 눈칫밥을 먹는 신세가 됐다.
한편 영규는 그리워하던 미란이 자신을 다시 찾아오자, 그녀를 유진네 집에 숨겼다. 미란은 미국에 대학을 다니는 아들에게 문제가 있어 돈이 급했다며 사정을 설명했고, 미란의 은밀한 기생충 생활이 시작됐다.
영규는 미란을 위해 냉장고에서 반찬을 뒤지는가 하면 미란을 숨기기 위해 유진네 집에 들락날락했다. 가족들은 점점 이상한 낌새를 느끼며, 영규가 치매라고 오해했다. 나라와 유진은 영규를 위해 미란에게 그동안의 일을 사과하며 돌아와달라고 사정했다.
이에 미란은 “선생님은 딱 세 가지만 말만 할 수 있어요. 1번, ‘내가 누구더라?’ 2번, ‘여기가 어디더라?’ 3번, ‘미란이’”라고 지시하며 영규를 훈련시켰다.
하지만 이 모든 대화를 듣고 있던 나라와 유진은 분노했고, 두 사람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영규 역시 화가 나 미란과 함께 집을 나갔다.
그런가 하면 아래층에 사는 이웃 청년은 시끄러운 나라네 가족에게 복수하기 위해 베란다에서 고기를 구웠다.
아파트 방송으로 소방 훈련이 예정되어 있다는 안내가 나왔지만, 이를 듣지 못한 채 다툰 가족들은 비상벨이 울리고, 베란다에 연기가 피어오르자 화재로 착각해 패닉에 빠졌다.
출입문이 열리지 않자 탈출을 시도하던 중, 유진네 집에 머물던 영규와 미란도 이를 목격하고 가족들을 구하기 위해 애썼다.
방송 말미, 망치질에 나선 영규가 허리를 다치며 쓰러지고, 미란이 도어락을 부수며 가족들을 구했다. 나라는 미란에게 고마움을 전했고, 미란은 “선생님 새끼가 내 새끼고, 내 새끼가 선생님 새끼인데”라며 진한 감동을 안겼다.
이때 비상문이 열리며 경비원이 “소방 훈련 비상벨인데, 방송 못 들으셨어요?”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가족들이 함께 사진을 찍으며 훈훈함을 전했고, 미란이 갑자기 헛구역질하며 미스터리함을 극대화시켰다.
‘빌런의 나라’는 가족 시트콤의 부활을 알리며 유쾌한 일상과 따뜻한 공감을 선사했다. 특히 ‘빌런 자매’로 활약한 오나라와 소유진의 찰떡 케미와 안정된 연기력은 시청자들의 입꼬리를 끌어 올렸다.
여기에 서현철, 송진우, 박영규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과 에피소드마다 펼쳐진 다채로운 스토리, 생생한 연출은 시청자들에게 매회 새로운 즐거움을 안겼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원희 좋아하는 영훈이랑 강이 풋풋하니 귀엽다”, “나라유진 티격태격 케미도 오늘이 마지막이라니 아쉬워”, “자매 싸움은 칼로 물 베기인가 넘 웃겨”, “영규 치매로 오해하는 가족들이 짠하기도 하고 웃기다”,
“오늘도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스토리 재밌다”, “쩌리랑 진우도 오늘도 꿀잼”, “미란이가 더해지니까 식탁이 북적북적해졌네”, “원희는 누구 고백을 받아줄까?”, “헐 미란이 임신했나? 시즌2 나왔으면 좋겠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민태형 기자 jsako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