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시사경제저널 2024 총선특집 ] ⓸ ‘명-룡 대전’과 ‘한강 벨트’ 주요 접전지역 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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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시사경제저널 2024 총선특집 ] ⓸ ‘명-룡 대전’과 ‘한강 벨트’ 주요 접전지역 판세

- 최대 관심 지역 인천 계양을 ‘명-룡 대전’ 이재명 우세, 그러나…
- ‘한강 벨트’ 상황, 민주당 전반적인 우위
- 치열히 경합 중인 동작을과 용산, 중·성동을 지역

[한국시사경제저널]

22대 총선 사전투표일( 4.5일 ~ 4.6일 )이 불과 2일 후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간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

본지( 한국시사경제저널 )가 2024 총선특집 1회차 기사에서 분석한 바와 같이, 현재 판세는 조국혁신당을 제외한 제3지대 정당들이 전반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보이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양강구도를 형성,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상황이다.

현재 시점에 전국 254개 지역 선거구 중 특히 관심이 집중된 ‘명-룡 대전’의 인천 계양을 지역과 ‘한강 벨트’의 현재 상황을 분석함으로써, 전체 판세에 대한 유권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

■ 최대 관심 지역 인천 계양을 ‘명-룡 대전’ 이재명 우세, 그러나…

인천 계양을 지역은 이 지역에서 내리 5선 국회의원을 역임하고 인천광역시장까지 지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아성(牙城)이었다.

2000년 16대 총선 이후 역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딱 한 번 국민의힘 계열 당이 승리하고 나머지 일곱 번 전부 승리할 정도로 민주당 강세인 곳이다.

그런데 지난 2022년 보궐선거에서 이재명 대표가 이 지역에서 당선되고,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출마를 결심하면서 갑자기 전국적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총선 결과에 따라 단순히 국회의원 의석 하나라는 의미를 넘어, 차기 대선의 향방에까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원희룡 후보가 열정적인 선거운동을 펼치면서 지역 구석구석을 저돌적으로 파고든 결과, 이재명 후보와 오차범위 안팎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상황이다.

관심이 집중된 탓인지 현재 중앙선관위에는 3월 이후에만 무려 20개가 넘는 계양을 지역 여론조사 결과가 등록되어 있다. 그중 후보 등록 이후 최근 5개의 여론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대략 이재명 후보가 선두로 앞서나가는 가운데, 원희룡 후보가 바짝 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다.

그런데 유독 3월 26일부터 28일 사이에 실시됐던 ㈜한국리서치 조사 결과는, 거의 비슷한 시기 진행됐던 한국갤럽이나 한국사회여론연구소와 조사 방식이나 표본 숫자가 동일하거나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지지율 차이가 무려 17%나 된다.

그래서 조사 결과가 들쭉날쭉한 부분을 지적, 인천 계양을 여론조사를 과연 믿을 수 있겠냐는 언론 기사까지 등장했다.

이에 해당 한국리서치 조사 결과 데이터를 필자가 면밀히 살펴본 결과, 가중값 부여에 약간 차이가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여론조사는 기본적으로 통계학에 근거해서 조사 결과를 산출, 분석하는 기법이다. 그래서 수집된 표본을 지역별, 성별, 연령별로 전체 모집단 평균치에 근접하도록 나중에 가중값을 부여한다. 현재 진행되는 조사들은 2024년 2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가중값을 주고 있다.

마찬가지로 이념 성향별로도 보수, 중도, 진보의 평균값에 맞게 가중치를 부여한다. 해당 한국리서치 조사에서는 총 500명 표본 중 조사 완료 사례수(명)에서 원래 확보된 진보(155), 중도(160), 보수(128)에 가중치를 부여, 진보(160), 중도(164), 보수(118)인 결과로 최종 데이터를 산출했다.

진보와 중도에 비해 보수의 숫자가 많이 차이나는 상태에서 결과를 뽑게 되니 자연히 보수적인 유권자 지지율이 적게 나올 수밖에 없다. 따라서 다른 조사와는 달리, 이재명 후보 51% 대 원희룡 후보 34%로 비교적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이런 부분이 요즘 전문가들 사이에서 진보와 보수의 표본 과대표집과 과소표집 논란을 빚고 있다. 참고로 해당 한국리서치 조사의 의뢰기관은 KBS이다. 특별히 진보를 두둔하거나, 반대로 보수를 깎아내리는 조사 결과가 필요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한국리서치의 또 다른 조사인 3월 18일~20일 서울 중·성동 갑 조사에서 민주당 전현희 후보 45%, 국민의힘 윤희숙 후보 28%의 결과가 나왔는데, 해당 조사에서도 가중값 적용 수치가 진보 168명, 보수 127명이었다.

따라서 특정 조사기관의 결과가 다른 조사와 많은 차이를 보인다고 해서, 여론조사 자체를 믿지 못한다는 것은 성급한 결론이다. 현재 여론을 파악하는데 가장 적합한 도구는 여론조사 방식이 최선이기 때문이다.

결국 다른 조사 결과들과 함께 비교 검토하면 대략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을 기본적으로 염두에 둬야 한다.

가장 좋은 방식은 한 조사기관이 시간차를 두고 여러 차례 조사한 결과의 추이를 같이 살펴보는 것이다. 물론 조사 방식과 표본크기가 매번 같다는 전제를 두었을 때 얘기다.

마침 인천 계양을 지역의 경우, 한국갤럽이 3월 한 달 동안 네 차례의 조사가 있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표에서는 앞서 언급한 보수와 진보의 과소표집, 과대표집 논란과 관련하여 독자들께서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지지율과 함께 최종 가중치 부여 결과를 표에 넣었다.

가장 최근인 3월 26일 조사 결과를 보면 이재명 후보 46%, 원희룡 후보 42%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다른 조사기관들의 조사 결과를 모두 종합하면 이재명 후보가 다소 앞서가는 추세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한국갤럽의 조사를 놓고 판단한다면, 이재명 후보가 마음 놓고 안심할 상황은 또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왜냐하면 그 차이가 4%에 불과 한데다 오차범위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원희룡 후보의 저돌적인 밑바닥 훑기 전략이 현재 효과를 발휘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전국 지원 유세를 해야 하는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 지금보다는 좀 더 계양을 지역에 시간 안배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리고 적어도 이재명 대표가 지원 유세를 할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은 낙동강 벨트나 한강 벨트 등의 초접전 지역을 지원하되, 최종 마무리는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지역에서 지역 유권자들과 함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그것이 이재명 대표에게 표를 줄 계양을 지역 유권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싶다.

문제는 총선 하루 전인 4월 9일에도 이재명 대표가 재판에 출석해야 한다는 점이다. 천금 같은 시간을 허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민주당 입장에서는 무척 안타까운 대목이다.

■ ‘한강 벨트’ 상황, 민주당 전반적인 우위

소위 ‘한강 벨트’나 ‘낙동강 벨트’라는 표현은 2010년대부터 등장했다. 본격적으로 한강 벨트의 중요성이 강조된 선거는 2020년 21대 총선부터다.

언론 기사마다 약간씩 차이가 나지만 대략 한강 북쪽 마포, 용산, 중구, 성동, 광진과 함께 한강 남쪽 강서, 영등포, 동작, 강동구가 포함된다.

지난 2020년 선거에서는 총 18곳 중 17곳을 민주당이 차지하는 대승을 기록했다. 국민의힘이 승리한 곳은 윤석열 대통령 측근인 권영세 의원 지역구인 용산이다( 과거 영등포을 지역에서 보궐선거로 처음 당선된 이후 지역구를 옮겼다).

서울 전체로는 49석 중 40석을 민주당이 승리하고 국민의힘이 승리한 의석은 9석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는 불과 1년 전 결과를 뒤집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57.50% ) 민주당 박영선 후보( 39.18% )에게 압승을 거뒀다.

그런데 지금은 민심이 또 바뀌어서 한강 벨트 대부분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선전을 하며 앞서나가고 있다.

21대 총선에 비해 1석이 줄어든 서울 전체 48개 선거구에서 3월 31일 기준, 국민의힘이 자체적으로 우세지역으로 보고 있는 지역은 서초갑·을, 강남갑·을·병, 송파갑·을, 동작갑·을, 강동갑 등 10~12곳이다.

그런데 이 중 동작갑 지역은 2월 조사에서는 밀리던 민주당 김병기 후보가 3월 들어 앞서가는 조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 서울 동작갑 지역 최근 여론조사 결과. 출처 : MBC, 서울대 국제정치데이터센터 공동운영 ‘여론조사 M’ 캡처 ]

■ 치열히 경합 중인 동작을과 용산, 중·성동을 지역
[ 서울 용산구 최근 여론조사 결과. 출처 : MBC, 서울대 국제정치데이터센터 공동운영 ‘여론조사 M’ 캡처 ]

한강 벨트 중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지역은 용산과 동작을 선거구이다. 용산은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강태웅 후보와 국민의힘 권영세 후보가 불과 1% 차이로 피 말리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 서울 동작을 지역 최근 여론조사 결과. 출처 : MBC, 서울대 국제정치데이터센터 공동운영 ‘여론조사 M’ 캡처 ]

동작을 지역은 경찰 출신 영입 인사인 민주당 류삼영 후보가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에게 줄곧 밀리는 조사 결과가 나왔었다. 그러나 최근 3월 27일~28일 ㈜여론조사 꽃 조사 결과에서 처음으로 앞서는 양상이 나타났다.

이밖에 영등포갑 지역의 국민의힘 김영주 후보가 민주당 채현일 후보에게 10% 이상 큰 차이를 보이다가, 최근에 격차가 5% 이내로 줄어든 조사 결과가 나왔다.

[ 서울 중·성동을 지역 최근 여론조사 결과. 출처 : MBC, 서울대 국제정치데이터센터 공동운영 ‘여론조사 M’ 캡처 ]

중·성동을 지역 역시 국민의힘 이혜훈 후보(42.7%)가 민주당 박성준 후보(46.3%)를 바짝 추격하면서 격차를 좁히고 있다.

이상 인천 계양을 지역과 서울 한강 벨트 선거전 흐름을 정리한다면, 인천 계양을과 서울 용산, 동작을, 중·성동을 지역에서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전체 판세는 민주당 우세로 요약할 수 있다.

이제 사전투표일이 불과 이틀 뒤로 다가온 상황, 국민이 제대로 주인 역할을 할 순간이다.

시간을 다시 되돌릴 수는 없다.




( 한국시사경제저널 총선특집, 글 싣는 순서 )

⓵ 선거초반 판세결정 핵심요인, 각 당 공천 후유증과 뒤베르제 법칙
⓶ 급격히 무너지고 있는 국민의힘, 총선 초반 최대위기 요인은?
⓷ 민주당 탈당 인사들이 받은 초라한 성적표
⓸ '명-룡 대전’과 ‘한강 벨트’ 주요 접전지역 판세
⓹ 조국혁신당 돌풍, 전망과 한계


정소앙 발행인 jsakor@naver.com
키워드 : 인천 계양을 | 총선 | 한강 벨트
[ 한국시사경제저널 2024 총선특집 ] ⓶ 급격히 무너지고 있는 국민의힘, 총선 초반 최대위기 요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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