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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의회 정철 도의원 |
정 의원은 “현재 학생교육원이 운영 중인 ‘해피어울림 캠프’가 가해자 위주의 프로그램인지, 피해자나 학교생활 부적응 학생과 함께 혼합되어 운영되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며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또한, “감정적 상처가 있는 피해자가 가해자와 같은 공간에서 교육을 받게 되는 상황이 과연 교육적으로 타당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학생교육원장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도록 구분하고 있으며, 상담교사 네 명이 학생들의 개별 상황에 따라 맞춤형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 의원은 “해당 캠프에 ‘학교생활 부적응 학생’이라는 표현이 혼용되면서 프로그램 내용이 오히려 모호해지고 있다”며 “가해자는 반성과 책임을 중심으로, 피해자는 치유와 회복 중심으로, 학교생활 부적응 학생은 자존감 회복 중심으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특히 ‘부적응 학생’이라는 용어 자체가 학생에게 낙인을 찍는 표현이 될 수 있는 만큼 이러한 단어 사용의 적절성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교육청 차원의 언어 사용 가이드라인 마련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학부모 교육의 실효성에도 주목했다. “가해학생 보호자에게 6시간 의무교육이 부과되어 있다고 들었지만, 실제 참여율이 100%인지 의문”이라며 “최근 학교폭력 사안에서 학부모의 태도도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학생 못지않게 보호자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학생교육원장은 이에 대해 “대부분 참여하고 있으며, 학생 케어를 위한 협조 체계도 마련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철 의원은 “학교폭력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처벌이나 형식적인 교육이 아니라 아이들이 진심으로 반성하고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며 “전남교육청은 캠프 운영 실태를 전면 점검하고 대상 학생 유형별 프로그램을 세분화하여 보다 효과적인 회복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명준 기자 jsako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