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 아테네 에렉티온 신전 ] |
[한국시사경제저널]
사도 바울은 제2차 전도여행을 할 때 마케도냐와 아가야, 지금의 그리스에서 말씀을 전했다. ( 신약성경 사도행전 16장 11절부터 18장 18절까지 내용 )
■ 초기 기독교, 사도 바울의 고난 가득한 그리스 전도 과정
지금 튀르키예인 드로아에서 배를 타고 사모드라게를 거쳐 네압볼리( 지금의 카발라 )로 마케도냐( 마케도니아 )에 도착을 한다. ( 도시 이름은 신약성경 사도행전에 나오는 이름을 그대로 썼음 )
네압볼리에서는 말씀을 전하지 않고, 곧바로 빌립보로 간다. 지금 도로를 기준으로 카발라 바닷가 앞 사도바울 도착 기념교회에서 빌립보 유적지까지는 약 16km 정도이다. 당시에는 로마 가도를 이용했을 것이고, 반나절은 걸어야 도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빌립보를 떠난 바울은 암비볼리와 아볼로니아를 거쳐 데살로니가에 도착하였다고 한다.
암비볼리와 아볼로니아는 지나가기만 한 것인지 말씀을 전한 것인지는 분명치 않고, 사도행전에서는 다녀갔다고만 나온다.
빌립보 유적지에서 암비볼리까지는 50~60km 정도이고, 자동차로는 1시간이면 갈 수 있지만 걸어서는 12시간 이상 하루 종일 걸어야 도착이 가능하다.
[ 구글 지도에서 바울 여정을 자동차로 이동할 경우의 경로 ] |
암비볼리에서 아볼로니아까지는 약 43km로 지금이야 40분 정도면 갈 수 있지만, 당시에는 걸어가야 해서 10시간은 걸렸을 것이다.
아볼로니아에서 데살로니가까지는 약 53km로 걸어서는 12시간 이상이 걸리는 길이다.
바울이 데살로니가의 유대인 회당에서 말씀을 전했다는 것으로 보아 빌립보를 출발, 암비볼리와 아볼로니아에서 잠을 자고 3일 이상 걸려서 데살로니가에 도착했을 것이다.
바울은 데살로니가에서 말씀을 전한 후에 베뢰아( ΒΕΡΟΙΑ )로 떠난다.
베뢰아까지는 70km가 넘어서 17시간 정도는 걸어야 도착할 수 있다고 한다. 베뢰아를 떠나 아덴( 아테네 )로 가는데, 지금도 걸어서는 약 420km이고 자동차 길로는 약 500km나 된다. 성경에 자세히 언급되어 있지는 않지만 도보와 배를 함께 이용하지 않았을까 추측된다.
?아덴( 아테네 )에서 말씀을 전한 후 바울은 고린도로 가서 1년 6개월을 말씀을 전했다. 아테네에서 고린도 유적지까지는 자동차로는 약 80km 정도여서 1시간 조금 더 걸리면 갈 수 있지만, 도보로는 대약 90km 정도여서 하루에 가지는 못할 거리다.
마게도냐와 아가야, 지금의 그리스에서 말씀을 전한 사도 바울은 겐그레아 항구에서 배를 타고 에베소로 돌아 간다.
고린도는 이오니아 해의 코린토스만에 접해 있으며, 겐그레아 항구는 에게해 사르니코스만에 있다. 고린도에서 겐그레아 항구까지는 걸어서 약 10km이고, 2~3시간은 걸어야 갈 수 있는 길이다.
지금 우리는 자동차나 비행기로 편안하게 여행을 할 수 있다. 바울 당시에는 대부분 걸어 다녔을 텐데 얼마나 힘이 들었을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바울은 빌립보에서 말씀을 전하다가 매를 맞고 감옥에 갇히는 수모를 당한 후에야 로마 시민의 권리를 주장하며 석방된다.
데살로니가에서는 유대인들의 시기를 받아 불량배들과 소동을 일으키게 되어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게 된다.
베뢰아에서는 데살로니가의 유대인들이 쫓아와서 소동하게 되어 아덴으로 떠나게 된다.
바울의 마음을 생각해 본다.
낯선 이국 땅에서 머나먼 길을 걸어가야만 하고, 말씀을 전할 만한 곳이 있어서 예수님을 전하다 보면 소동을 일으키는 무리들 때문에 매를 맞거나 감옥에 갇히는 수모를 당했을 때, 어떠했을까?
바울 옆에 내가 있었다면, 담대히 찬양과 기도만 할 수 있었을까?
?사도 바울의 그리스 전도 여정 중 빌립보, 고린도, 아덴만 가보았다.
빌립보와 고린도는 유적지로 남아 있는 곳을, 아덴( 아테네 )에서는 아레오바고와 아크로폴리스를 가서 보았다.
미처 가보지 못한 네압볼리, 데살로니가, 베뢰아가 다음 숙제로 남는다.
■ 바울이 바라본 아테네, 우상으로 가득한 도시
아테네는 2017년 가을에 가족들과 자유여행으로 한번 왔던 적이 있다. 그때는 아테네 시내 유적지들을 대부분 걸어 다니면서, 힘은 들지만 여유있게 관람을 했었다.
?이번에는 편안하게 버스로 단체 이동이다.
대신 반나절만 있으면서, 아레오바고 언덕, 아크로폴리스 그리고 근대 올림픽경기장 앞에서 잠깐 사진 찍기가 전부였다. 몇 년 전이지만 한번 왔었던 곳이기에 많이 아쉽지는 않았다.
[ 아크로폴리스에서 내려다본 아레오바고 ] |
[ 아레오바고에서 행한 바울의 설교 내용(사도행전 17장 22~31절) ] |
[ 아크로폴리스에서 내려다 본 아고라와 아테네 시내 ] |
바울은 2차 전도여행을 할 때 아덴( 아테네 )에 오는데, 베뢰아에서 데살로니가 유대인들이 소동을 일으키며 방해를 하니 아덴으로 쫓기듯이 오게 된다. 아마도 아덴까지 오는 길 역시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도행전에는 ‘바울을 인도하는 사람들이 그를 데리고 아덴까지 이르러 ... ’라고 만 나온다.
[ 아레오바고에서 올려다 본 아크로폴리스 ] |
[ 아크로폴리스 조감도 ] |
베뢰아에서 아테네까지는 지금 자동차로 이동하더라도 500km나 되는 거리다. 서울에서 부산까지가 400km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얼마나 먼 거리일지 짐작이 갈 것이다.
그러나 성경에는 베뢰아에서 배를 타고 왔는지 아니면 걸어서 왔는지, 얼마나 걸려서 왔는지 전혀 언급이 없다. 무척 어렵고 힘들게 왔을 것이라고 상상할 뿐이다.
[ 마치 레고로 조립한 듯한 건축방식 ] |
[ 파르테논 신전 ] |
바울은 아덴에서 우상이 가득한 것을 보고 격분했다고 한다. 아테네에는 그리스인들이 섬기는 각종 신전이 넘쳐났기 때문일 것이다.
[ 아크로폴리스에서 내려다 본 제우스 신전 ] |
바울은 유대인 회당과 장터( 아고라 )에서 예수와 부활에 대하여 날마다 전하면서 철학자들과 쟁론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자 바울이 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바울을 아레오바고로 붙들어 간다. 아레오바고가 바로 여기이다.
여기서 바울은 그리스인들을 향하여 예수와 부활에 대해 말했다. 이 내용은 신약성경 17장에 나오는데, 아레오바고 언덕 아래에 철판에 설교 내용이 쓰여 있다.
아크로폴리스에 있는 여러 신전을 비롯하여, 아테네에 있는 다양한 신전을 보면서 바울은 아덴에 우상이 가득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To be continued...
[ 필자 소개 ]
김범모
국회 정책연구위원,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수석전문위원, 박홍근 원내대표 정책특보, 문재인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 서울외국환중개(주) 전무이사 역임.
현 광주 경제진흥상생 일자리재단 비상임이사.
( 본지 객원 필진으로 합류한 김범모 이사는 국회와 기업, 정당을 거친 실력있는 경제·재정 전문가입니다. 또한 최근에 텀블벅을 통해 ‘소시민이 사는 법 ? 시장으로 간다’라는 시집을 낸 시인이기도 합니다. )
김범모 기자